고한승 바이오협회장 "바이오 원자재 해외 의존 심해…국내 자급 필요"

지난달 취임 후 협회 운영 계획 발표

과학입력 :2021/02/24 17:29    수정: 2021/02/24 17:30

“바이오 회사들이 사업 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모든 원자재를 해외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계기가 된 것처럼 바이오 분야에서도 국내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하고, 우리 바이오협회에 있는 작은 회사들에게도 좋은 사업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갖추겠다.”

지난달 취임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은 24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신년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고 회장은 “바이오 연구에 필요한 것들을 보면 배지, 살균제, 멸균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다 수입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규정과 규격에 맞도록 개발할 때부터 신경 쓴다면 사업성 있고 수출할 수 있는 아이템임에도 아직까지 국내엔 관련 회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이어 “국내 바이오 회사들도 R&D(연구개발)과 생산 등 밸류체인이 갖춰졌고 필요한 원자재 양도 상당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내 업계와 개발 과정에서 사업 컨설팅을 해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임기 중 바이오 대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간 교류를 활성화 하고, 바이오 산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앞장설 계획이다.

고 회장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 하더라도 지난 10년 한국 바이오 산업계는 괄목한 성장을 했다고 대부분 사람들이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한국 진단키트 회사들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진 계기가 됐고, 코로나 치료제도 자체 개발한 전세계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직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극적으로 늘려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는 게 필요한데 아직까지 한국 바이오 산업은 그런 미리 트렌드를 읽는 능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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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일부 제약사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임상시험 결과에 혼란을 줄 수 있는 표현을 포함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자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임상시험 결과를 표현할 때 ‘임상이 성공했다, 실패했다’고 하기 보다는 목적 대상군에 대한 통계학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표현하면 보다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며 “회원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어떻게 하면 적절히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