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호주, 극적 타협…뉴스공유 다시 허용

'뉴스미디어협상법' 대폭 수정키로…1주일만에 봉합

홈&모바일입력 :2021/02/23 14:46    수정: 2021/02/23 23:0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이 호주에서 다시 뉴스 공유를 허용하기로 했다.

‘뉴스미디어협상법’에 반발해 호주 정부와 정면 충돌했던 페이스북이 다시 뉴스 공유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A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7일 뉴스미디어협상법 발효를 앞둔 호주에서 뉴스 공유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이 조치로 호주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크게 떨어지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후 호주 정부와 페이스북 측은 이 문제를 놓고 계속 협상을 한 끝에 뉴스 공유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호주 정부도 '뉴스미디어협상법'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협상에 나섰던 조쉬 플라이덴버그 재무장관과 폴 플레처 통신부 장관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페이스북이 조만간 뉴스 공유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양측 갈등의 빌미가 된 ‘뉴스미디어협상법’도 좀 더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씨넷)

페이스북 역시 호주 정부와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좀 더 깊이 있는 협상 끝에 호주 정부가 뉴스미디어협상법을 많이 수정하기로 동의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미디어협상법’은 구글 검색이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뜨는 기사에 대해 해당 언론사가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이다. 현재 이 법은 호주 하원에서 처리를 앞두고 있다.

이 법이 발효될 경우 페이스북,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6개월 내에 언론사들과 뉴스 사용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임명한 조정관이 중재 작업을 맡게 된다.

페이스북은 ‘뉴스미디어협상법’ 입안 단계부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뉴스미디어협상법이 발효될 경우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뉴스 공유를 막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단순히 협박으로 끝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실제로 지난 주 호주에서 뉴스 공유를 막아버렸다.

당시 페이스북은 “뉴스미디어협상법은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용해 뉴스 콘텐츠를 공유하는 언론사와 우리의 관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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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치로 호주 이용자들은 호주 국내 언론 뿐 아니라 해외 언론사 기사들도 페이스북에 공유하지 못하게 됐다. 또 호주 이외 지역 거주자들도 호주 언론사 기사를 뉴스피드에 공유할 수 없다.

뉴스 공유 금지 이후 호주 언론사들은 트래픽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