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홍삼' 히트친 K쇼핑…"새 시도 믿어준 덕"

[안희정의 사심가득 인터뷰] K쇼핑 건강팀 황일범 팀장

유통입력 :2021/02/22 08:49    수정: 2021/02/22 09:47

트로트 열풍이 가전업계를 넘어 홈쇼핑까지 불어 닥쳤다. 트로트 가수가 모델을 한 제품이나, 출연하는 방송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자주 치게 된 것. 아이돌 팬덤에 못지않은 힘을 보여주고 있는 중장년층 팬층이 든든히 뒷받침 한 덕분이다.

최근 K쇼핑에도 주목할만한 사례가 나왔다. 가수 김호중을 모델로 한 금산미학 홍삼을 판매하면서 K쇼핑 건강기능식품 판매 역사를 새로 썼다.

홈쇼핑 최초이자 단독으로 판매한 금산미학홍삼은 K쇼핑 건강식품 카테고리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첫 판매 방송에서 목표 매출액 296%를 초과 달성하며 설 명절이 시작되기 전 추가 방송을 긴급 편성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K쇼핑이 발 빠르게 금산미학홍삼을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했다. 기자는 최근 서울 목동에 위치한 K쇼핑 미디어센터에서 건강팀 커머스사업1본부 황일범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K쇼핑 황일범 팀장

황일범 팀장은 금산미학 제품력과 가수 김호중이 주는 신뢰도를 믿고 제품 판매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해 추석 전 제품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홈쇼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충분한 수량이 준비돼야 해 올해 설까지 기다렸다. 다행히 트로트 열풍은 식지 않았다. 고객 층 또한 홈쇼핑과 맞아떨어졌고, 구매력이 있는 5060세대를 중심으로 제품을 어필할 수 있었다.

"홍삼은 마켓쉐어 90% 정도를 차지하는 브랜드가 있어 이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파격적인 브랜드가 하나 정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금산미학홍삼과 접촉이 됐고, 이 브랜드면 도전해볼만 하다고 예상했습니다."

처음 회사 내부에서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제품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라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필수였다. 1위 홍삼 브랜드를 포기하고 살만한 그 무언가가 존재해야만 했다.

"김호중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금산미학을 만난 것이 맞아떨어졌습니다. 남편이나 자식을 위해 홍삼을 구매했던 5060세대들이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한 것이죠. 갱년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2012년 개국 이래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죠."

K쇼핑 금산미학홍삼 방송

K쇼핑은 해당 제품을 방송 중에만 판매했다. 통상 홈쇼핑 제품은 방송 외의 시간에도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게 판매를 열어두기도 하는데, 이 제품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대신 방송 시간 안에서만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해당 상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김호중 공식 변온머그컵 세트를 증정하는 것도 흥행 요소가 됐다. 회사 내부에서 김호중 싸인 씨디를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아이디어도 통했다. 이와 관련한 문의도 빗발쳤다.

K쇼핑은 이 열기가 계속 이어갈 수 있게 올해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에서는 시즌별로 필요한 상품을 준비해두는데, K쇼핑은 이런 전통 공식을 따르기보다 트렌드를 잘 읽어 알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내고, 판매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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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팀장은 K쇼핑이 직원들을 믿어주고 새로운 시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소 생소한 홍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것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라이브 홈쇼핑 성장보다 T커머스 성장세가 빨라요. 생방송이 갖고 있는 긴박함이 T커머스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우리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 제품을 발굴해 판매할 수 있고, 방송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출연을 선호하는 셀럽들도 있죠. 앞으로도 김호중 홍삼 같은 K쇼핑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려고 합니다."

K쇼핑 황일범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