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보급형 LTE폰인 '갤럭시A3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출시된 전략 5G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2, 3위를 차지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팔린 스마트폰은 5G폰이 아닌 LTE 전용폰인 '갤럭시A31'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갤럭시A31은 접사까지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와 5천mAh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으며, 삼성 페이를 지원하는 등 고사양 가성비에 강점을 둔 보급형 전락폰이다. 당시 출고가는 30만원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요금제 전환에 부담을 느낀 삼성 LTE 이용자 중심 교체수요를 잘 이끌어내며, 2020년 연간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국내 스마트폰 2위와 3위는 각각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노트20'이 차지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탑10 베스트셀러 중 삼성 제품은 10개 중 7개였다. 나머지 3개 제품은 애플이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시리즈 중 '아이폰12 프로'가 9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아이폰11'과 '아이폰SE 2020'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작년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낼 수 있었던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LG의 핸드셋 사업 매각·축소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내 시장 내 양강인 삼성과 애플의 입지가 올 한 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삼성은 기존 구모델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종료되는 3~4월에 갤럭시 S21 시리즈 공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를 통하여 애플과의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 한 해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 확산 속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인해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중저가 모델 라인업 주도로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연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비중은 46%로, 전년 26%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며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5%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갤럭시S20시리즈가 예상 대비 부진한 판매를 기록했지만, 연중 지속된 갤럭시A시리즈 선전과 더불어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반격으로 전년 수준을 다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아이폰SE 판매 강세와 구모델 아이폰11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 지속,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으로 입지를 확대해 전년 대비 2%포인트 늘어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는 벨벳, 윙 등 플래그십 모델의 연이은 실패와 더불어 중저가 모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3%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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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별 국내 스마트폰 시장 비중을 보면 400달러 이하 판매 비중은 41%를 차지하며 2019년 대비 7%포인트나 늘어난 가운데, 800달러 이상 판매 비중은 6%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 여파 속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호한 소비자들이 두드러졌던 지난 한 해였던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