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결합 건수 12.9% 증가한 865건…ICT·방송·유통 늘어

공정위, 2021년 기업결합 동향 분석…금액은 53.1% 감소한 210.2조원

디지털경제입력 :2021/02/18 12:05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심사한 기업결합건수는 865건으로 전년보다 12.9% 증가한 반면에 금액은 53.1% 줄어든 210조2천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18일 분석·발표한 ‘2020년 기업결합 분석 동향’에 따르면 전체 기업결합 865건 가운데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81건(20.9%),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684건(79.1%)이었다. 2019년보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4.2%(8건) 줄어들고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8.5%(107건) 증가했다.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전경

정보통신·방송은 45건에서 73건, 도소매·유통은 48건에서 68건으로 늘어난 반면에 기계·금속은 95건에서 80건, 석유화학은 66건에서 60건, 전기·전자는 61건에서 54건으로 줄었다.

경쟁사 간 결합이 많은 수평결합은 258건에서 243건, 상하방 결합이 많은 수직결합은 64건에서 53건으로 감소했지만 혼합결합은 444건에서 569건으로 증가했다.

이숭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ICT·유통 분야나 혼합결합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이 증가한 데 따라 2019년 보다 건수는 22.4% 증가한 732건, 금액은 20.3% 증가한 36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이 국내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전년보다 136건 증가한 711건이었고 금액도 7조6천억원 늘어난 33조5천억원이었다.

최근 10년 간 기업결합 심사 건수 및 금액 추이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23건에서 21건으로 2건 줄었고 금액도 4조1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1조6천억원 감소했다.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172건에서 176건으로 4건 증가한 반면, 금액은 5조7천억원에서 4조6천억원으로 1조1천억원 감소했다.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426건에서 556건으로 130건이 증가했고 금액도 24조3천억원에서 31조5천억원으로 7조2천억원 늘어났다.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166건에서 213건으로 47건 늘어났지만 금액은 12조9천억원에서 11조8천억원으로 1조1천억원 줄어들었다.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결합은 69건에서 71건으로 2건 증가한 반면 금액은 4조원에서 1조원으로 3조원 감소했다.

최근 10년 간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심사 건수 및 금액 추이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의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97건에서 142건으로 45건 늘어났고 금액은 8조9천억원에서 10조8천억원으로 1조9천억원 증가했다.

반면에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30조원 이상 대규모 인수·합병 사례가 없어 전년도 보다 건수는 20.8% 감소한 133건, 금액은 58.4% 감소한 174조1조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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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금액이 감소한 이유는 해외에서 30조원 이상 대형 기업결합 사례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41건에서 28건으로 13건 감소했고 금액은 9조7천억원에서 9조원으로 7천억원 줄었다. 외국기업 가운데 유럽연합(25%)과 중국(14.3%) 기업이 상대적으로 국내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