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기술주권 위해 백신 사업 뛰어들 수 있다"

"사업성 떠나 기술주권 위해 검토"…기술은 준비 중

과학입력 :2021/02/18 13:57    수정: 2021/02/18 15:19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향후 국내에서 백신 개발 성과가 충분히 나오지 못할 경우, 셀트리온이 백신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18일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정부가 매입해 무상으로 공급하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시험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회사의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서 명예회장은 “백신은 현재 해외에 의존하는데 국산 백신이 따라갈 수 있느냐 이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미 국산 백신을 임상하는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전 세계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단계”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이어 “우리나라가 백신 기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변이가 나왔을 때 터널 끝에서 유턴하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며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비즈니스 하려는 회사가 치료제를 제조원가로 판매하진 않는 것을 보듯, 우리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자국 기업들이 기술 주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면서 “우리가 항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인데, 향후 기술 주권이 문제가 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백신 업계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mRNA나 아데노바이러스를 초셀을 통해 스파이크를 그대로 복제하는 방법을 우리는 보유하고 있고, 항원에 대한 개발을 해왔다”며 “사업성을 떠나 백신까지 진출할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 명예회장은 렉키로나주와 회사에 대한 다양한 루머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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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예회장은 “우리는 초셀을 가지고 항체 스파이크를 만들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똑같은 스파이크를 만들 수 있고, 그래서 미생물을 통해 만드는 것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며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업이 경제성 있는 사업이냐에 대해)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는 게임이 아닌데 어떻게 게임체인저가 있을 수 있나”고 꼬집었다.

그는 “주가 부양을 위해 (이번 간담회처럼) 회장까지 나서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애초에 나는 치료제 개발을 선언했을 때 공공재라고 밝혔다”면서 “우리 그룹 3개 계열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전부 코로나19를 가지고 투자하지 말라 공언해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