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메리츠에 뒤쳐진 현대해상, 조용일 대표 순위 뒤집을까

2위 경쟁 치열...1년 여 별다른 성과 못내

금융입력 :2021/02/18 11:29    수정: 2021/02/18 11:30

손해보험업계의 2위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자 현대해상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라이벌 DB손해보험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메리츠화재까지 바짝 추격하면서 현대해상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이처럼 보험사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면, 영업 환경은 꾸준히 악화되는 모양새라 연초 '수익 중심 경영'을 선언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천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7천573억원)와 DB손해보험(5천637억원), 메리츠화재(4천318억원)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이로써 현대해상은 오랜 경쟁자인 DB손해보험에 또 다시 실적 측면에서 열위를 보인 동시에, 메리츠화재에도 2년 연속 3위 자리를 내줬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현대해상의 지난해 실적은 상당히 양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영업이 악화됐음에도 전년 대비 23.3% 늘어난 순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또 현대해상은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여전히 손보업계 2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48조원으로 DB손해보험(46조원)과 메리츠화재(25조원)를 앞섰고,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누적) 역시 DB손해보험보다 2천730억원 많은 10조7천8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현대해상의 성적을 놓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경쟁사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탓이다. 1천만 가입자를 발판 삼아 순이익을 43.3% 끌어올린 DB손해보험, 영업 효율화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둔 메리츠화재처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덧붙여 현대해상의 이번 실적은 강남사옥 매각에 따른 2천억원의 부동산 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대해상으로서는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새해 '수익 중심 경영 강화'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제시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손익 기반 영업목표 달성과 손해율·사업비 개선, 자산운용 이익률 제고 등에 힘써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줄이는 한편, 효율적인 집행으로 사업비를 절감하고 저금리 시대에 최적화된 자산운용을 수행해야 한다고 그는 주문했다.

특히 조용일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에 대한 손익·리스크 분석 시스템을 재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진화하는 사기 수법에 대응하고자 인공지능(AI) 기반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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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조용일 대표는 지난해 11월엔 채널전략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 방안 모색에 나섰다. 그 결과 현대해상은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마이금융파트너'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금융위원회에 설립 허가를 신청한 뒤 이르면 4월부터 영업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선 현대해상의 GA 설립이 영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조용일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1년에도 소비여력 감소에 따른 보험수요 위축과 저금리 지속으로 자산운용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성장, 수익성 저하, 자본규제 강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외형 중심의 성장이 아닌 수익 중심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