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출격 예고에 텔레칩스 수혜 기대

아이오닉5 콕핏용 AP 공급 가능성 있어...올해 실적 사상 최대치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2/17 14:59

현대자동차가 내주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를 공개할 예정이다.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아이오닉5는 콕핏 역시 전장품으로 구성된 디지털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에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대량 공급해 온 텔레칩스가 아이오닉5 출시 효과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5 콕핏을 시작으로 텔레칩스의 AP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텔레칩스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는 매출 1363억원, 영업이익 98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5.35% 늘고, 영업이익은 8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특히, 리딩투자증권은 텔레칩스의 올 연간 실적 전망치로 사상 최대인 매출 1382억원(전년 대비 37.2% 증가), 영업이익 117억원(흑자전환)을 예측하기도 했다.

신지훈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텔레칩스 매출의 약 70%를 현대기아차가 차지, 프리미엄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텔레칩스의 AP가 적용된다"며 "현재 현대기아차 그룹은 2015년 채택한 5세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데 내연기관의 6세대 플랫폼으로의 변경과 E-GMP를 활용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수록 텔레칩스의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오닉5 실내 모습. (사진=현대차)

또 "전기차의 경우 AVN(Audio, Video, Navigation), 클러스터, HUD(Head Up Display) 등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디지털로 작동해 AP 탑재량 증가와 동시에 어플리케이션의 모듈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복수의 어플리케이션이 모듈화 될 경우, 고사양의 AP 가 탑재되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까지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텔레칩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디지털 콕핏용 AP '돌핀플러스(Dolphin+)'와 '돌핀3(Dolphin3)'를 공개해 디지털 콕핏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또 지난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온라인 테크 인사이트 포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한층 고도화된 콕핏용 AP 개발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수인 텔레칩스 상무는 당시 포럼에서 "2019년 돌핀 칩셋을 통해 디지털 콕핏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돌핀3 칩셋을 통해 보급형부터 중급 콕핏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동시에 5~8개의 디스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 기반의 돌핀5 칩셋도 준비 중이다. 이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주요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텔레칩스가 지난해 중국 완성차 업체 장안자동차에 디지털 콕핏용 AP 공급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물밑에서 신규 콕핏용 AP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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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텔레칩스)

실제 텔레칩스는 지난달 전기자율차의 핵심 부품인 ADAS 지원 운전자정보시스템(Cockpit, In-Vechicle Infotainment)용 칩셋 및 ADAS용 전방카메라 지원 AI 비전 프로세서 개발 등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텔레칩스가 현대차에 콕핏용 AP 공급 준비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고, 실제 관련 제품을 지속 선보인 바 있어 (아이오닉5 등) 현대기아차의 최신 전기차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E-GMP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말한다. 내연기관 엔진과 구동축 대신 배터리와 모터 등의 전기차 부품 중심으로 구조를 형성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