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퀀텀 점프(큰 도약)를 시도한다. 그간 일부 대형 게임사와 중국 게임사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올해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강소중견게임사들의 추가 성장으로 이 같은 현상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숨고르기를 했던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서비스 지역 확대와 신작을 앞세워 매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또한 위메이드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넘어 매출 두 배 성장에 도전한다면, 조이시티는 2019년 매출 1천억에 이어 2년 만에 매출 2천 억 신기록 경신에 나선다.
지난해 매출 기준 대형 게임사는 넥슨(3조1천306억)과 넷마블(2조4천848억), 엔씨소프트(2조4천162억), 크래프톤(2조 추정), NHN(1조6천814억), 스마일게이트(1조 추정) 순이다.
강소 또는 중견게임사로는 컴투스(5천89억)와 카카오게임즈(4천955억), 펄어비스(4천888억), 웹젠(2천940억), 네오위즈(2천895억), 조이시티(1천653억), 게임빌(1천328억), 위메이드(1천266억), 선데이토즈(1천62억) 등이 있다.
컴투스·카카오게임즈, 올해 매출 30%대 성장 전망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서비스작 인기 유지와 신작 출시로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컴투스는 이 회사가 올해 선보이는 신작은 '서머너즈워: 백년전쟁'과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이다. 백년전쟁은 오는 4월 29일 출시, 크로니클은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백년전쟁은 출시 전부터 실시간 전략 전투를 즐겨하는 이용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지난 달 28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이후 약 열흘 만에 200만 명이 몰리며 흥행에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컴투스가 올해 매출 6천693억, 영업이익 1천820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약 30%와 62% 증가한 수치다. 신작 백년전쟁의 흥행 가능성 등을 엿봤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가디언테일즈'에 이어 신작 PC 게임 '엘리온'의 추가 수익 뿐 아니라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서다.
PC 게임 엘리온은 출시 첫 달 매출 100억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 게임은 올해 북미 유럽 서비스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기대작인 오딘은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오딘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성을 담은 MMORPG 장르로, 기존 같은 장르인 리니지2M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천851억과 1천225억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8.26%, 영업이익은 84.07% 증가한 숫자다.
성장 지속 조이시티, 올해 매출 2천억 첫 도전
조이시티는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다가 2019년 연매출 1천억 원을 처음 돌파해 주목을 받은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천653억, 영업이익 206억이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 140% 이상 증가한 성적이다.
조이시티는 올해 매출 2천억에 처음 도전한다. 이 회사는 지난 달 2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예상 매출을 약 2천536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기존 인기작인 '캐리비안의해적: 전쟁의물결'과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조이시티는 건쉽배틀: 토탈워페어의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 구조를 더 탄탄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미국 퍼블리셔인 틸팅포인트에게 4천 만 달러(약 443억)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신작도 출시한다.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의 '프로젝트NEO'와 '프로젝트M'을 비롯해 엔드림이 개발 중인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워' 등을 하반기부터 차례로 선보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르4 흥행, 미르M 출시 준비...위메이드, 퀀덤 점프 노려
위메이드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서 벗어나 중견게임사 중 큰 도약이 가능한 게임사로 꼽히고 있다. 퀀덤 점프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미르4'를 흥행시키며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르4는 미르의전설2의 뒤를 이은 시리즈 최신작이다. 이 게임은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에서 매출 톱3을 오랜시간 유지하며 위메이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의 실적 전망은 밝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위메이드의 올해 매출을 모바일 게임 1천695억, 온라인 게임 192억, 라이선스 678억 등 총 2천564억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증권사는 위메이드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에서 1분기 영업이익 150억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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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망은 미르4의 일매출이 평균 4.5억으로 추정되고, 공성전 등을 통해 장기 흥행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미르4의 중국과 대만 진출, 신작 미르M의 출시 이슈가 실적 성장을 더욱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소·중견게임사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그간 허리가 부실하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대형 게임사의 뒤를 이어 강소·중견게임사들도 큰 폭의 성장 대열에 하나 둘 합류하고 있다"며 "올해는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 조이시티, 위메이드 등이 기존 출시작의 서비스 확대와 신작 출시로 큰 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