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몸집 키운 펄어비스, 검은사막·붉은사막 앞세워 재도약 시도

검은사막 북미·유럽 직접 서비스 임박...연말 붉은사막 출시 목표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6 11:36    수정: 2021/01/26 11:36

펄어비스가 2010년 설립 이후 10년도 안돼 시가총액 약 3조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기존 흥행작인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직접 서비스(PC버전)와 신작 '붉은사막' 등을 앞세워 다시 한번 재도약을 시도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PC·모바일·콘솔 버전을 각각 선보이며 해외 매출 비중을 70% 이상 끌어올린 국내 대표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술 뿐 아니라 서비스 능력까지 갖춘 몇 안 되는 게임사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펄어비스의 지난 2019년 매출은 5천389억 원, 영업이익은 1천538억 원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알려졌지만, 검은사막 북미·유럽 직접 서비스와 붉은사막 출시 등으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다시 마련할지 주목된다.

2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직접 서비스 준비와 붉은사막 등 자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펄어비스.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북미·유럽 직접 서비스를 맡기로 한 것은 카카오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이 만료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게임의 북미·유럽 서비스 권한을 펄어비스로 이관하기로 했다. 검은사막이 북미·유럽에 진출한지 약 4년 만의 일이다.

펄어비스는 내일(27일)부터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버 사전 이관 절차에 돌입한다. 서비스 정식 이관일은 다음 달 24일이지만, 앞서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미리 사전 이관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검은사막 북미·유럽 직접 서비스는 펄어비스에게 호재다. 직접 서비스로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밝힌 지난 2019년 검은사막 매출은 약 800억 원이었다. 특히 이 게임은 이달 초 스팀 플랫폼 내 북미·유럽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펄어비스의 김권호 총괄 실장(검은사막 서비스 부문)은 "서비스 시작과 함께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검은사막을 위해 함께 최고의 노력을 해온 카카오게임즈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검은사막 북미 유럽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안정적인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 제작에도 팔을 걷어 붙인 상태다. 이 게임은 콘솔과 PC 플랫폼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Open World Action-Adventure) 게임이다.

붉은사막은 게임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낸 게 특징이다.

지난 달 붉은사막은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흥행 가능성인 높은 대작 중 하나로 더욱 주목을 받았고, 펄어비스의 실적 반등에 분수령이 될 것이란 호평도 이어졌다. 특히 해당 영상을 확인한 갓오브 워(God of War) 총괄 PD 코리 발록(Cory Barlog)은 "붉은사막을 플레이 하고 싶다"는 트윗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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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붉은사막이 펄어비스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내년 1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연말 예정대로 출시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당분간 검은사막 북미 유럽 직접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되기 전까지 검은사막 IP 인기 유지가 과제"라며 "붉은사막은 내년 펄어비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