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신 러시아 택한 화웨이, "PC 시장 5위"

해외 시장 방향 전환 성과

홈&모바일입력 :2021/02/17 09:14

중국 화웨이가 러시아 스마트폰과 PC 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러시아로 해외 시장 전략 방향을 전환한 데 따른 성과다.

16일 중국 환치우왕은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를 인용해 IDC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PC 시장 순위에서 화웨이가 톱5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IDC에 따르면 러시아 개인용 PC 시장에서 HP가 18.3%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레노버가 18.0%로 2위, 에이서가 17.1%로 3위, 아수스가 11.8%로 4위, 화웨이가 5.4%로 5위를 차지했다.

PC 시장에서의 선전은 스마트폰에 이어 화웨이가 새로운 소비자 가전 품목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단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러시아에서 약 166만 대의 데스크탑PC와 노트북PC가 공급돼 전년 동기 대비 공급 수량은 3.3% 줄어든 가운데 나온 성과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화웨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웨이가 러시아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브랜드로 집계됐다. 온라인 시장 판매 점유율이 27.8%에 이른다.

러시아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액은 5%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 시장 판매액은 34% 늘었다. 화웨이 뒤로는 샤오미(27%), 삼성전자(26.3%), 애플(8.2%) 순이었다.

여기에 화웨이의 5G 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도 기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이 러시아의 5G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히면서 화웨이와 협력해 러시아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란 의사를 드러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양 국가처럼 화웨이의 장비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해외 시장 공략 방향을 미국에서 러시아로 전환한 성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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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국 대학 좌담회 행사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직접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화웨이는 미국 투자를 러시아 투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웨이는 본래 미국, 유럽 순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했지만 미국 대신 러시아를 해외 시장 우선 공략지로 바꾼 것이다. 이에 미국에 투자하려던 자원을 러시아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