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텔 제치고 美 공군 신형 슈퍼컴퓨터 프로세서 적용

컴퓨팅입력 :2021/02/15 17:06

AMD의 에픽 프로세서가 적용된 미국 공군의 신규 슈퍼컴퓨터가 가동을 시작했다.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휴랫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와 함께 미 공군과 육군을 위한 슈퍼컴퓨터 2대를 구축했다. 

두 슈퍼컴퓨터는 2016년 개발된 슈퍼컴퓨터 토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성능은 초당 7.2페타플롭스로 기존 시스템보다 6.5배 빠르다.

AMD의 에픽 프로세서가 적용된 슈퍼컴퓨터 퍼부시와 밀러(이미지=HPE)

슈퍼컴퓨터에는 AMD의 2세대 AMD 7742 에픽 롬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기존 슈퍼컴퓨터 토르는 인텔 제온 V3 하스웰 프로세서 기반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슈퍼컴퓨터 구축 과정에서 인텔과 AMD 간에 프로세서 구축 경쟁이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AMD의 2세대 에픽 프로세서가 선정됐다. 

각 슈퍼컴퓨터는 800개의 노드로 구성된다. 노드마다 2개의 2세대 AMD 7742 에픽 롬(EPYC ROME) 64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된다. 추후 노드를 1천24개로 확장하거나, 부동소수점 성능을 10배 향상시킬 수 있는 GPU기반 신기술도 추후 적용할 수도 있다.

두 슈퍼컴퓨터는 미국 공군의 기상부서인 에어포스 웨더에서 기상 모델링 및 일기 예측을 비롯해 연구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기 및 태양 등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군용기 운용에 필요한 기상정보를 예측하는 등 전 세계 미국 국방 임무에 필요한 경보, 분석 및 예측 정보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전 세계의 주요 유역을 시뮬레이션해 하천의 흐름과 범람, 침수를 예상하고, 대기 구름의 형성, 성장 및 강수를 예측해 구름으로 덮인 지역을 원격으로 감시하는 등의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두 슈퍼컴퓨터의 이름도 1948년 팅커미군기지에서 처음으로 토네이도를 예측한 기상학자 어니스트 퍼부시 소령과 로버트 밀러의 이름을 따와 퍼부시와 밀러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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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부시와 밀러를 비롯해 최근 AMD의 에픽 프로세서 기반 슈퍼컴퓨터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제작한 에이트컨과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엘 카피탄에도 에픽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AMD 포레스트 노로드 수석 부사장은 “유수의 HPC 기관에서 세계 최대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상위급의 슈퍼컴퓨팅 클러스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