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하면 1위…K웹툰, 넷플릭스 휩쓸다

영상 콘텐츠 인기가 다시 웹툰 인기로 선순환

인터넷입력 :2021/02/12 10:33    수정: 2021/02/12 10:39

넷플릭스에서 국내 웹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연재됐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상위권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이미 외신에서도 넷플릭스 아시아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한국 드라마를 언급했을 만큼, 어느 때보다 한국 콘텐츠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고, 이같은 관심이 웹툰 등 원작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스위트홈'과 영화 '승리호'는 공개된 후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 스위트홈, 아시아 넘어 전세계 사로잡다

스위트홈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 스위트홈은 같은달 21일 기준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카타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홍콩과 페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오만,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에서 3위, 미국 8위, 멕시코 9위, 프랑스 10위를 기록하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2천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스위트홈'을 선택해 시청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선풍적인 인기에 이어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도 증가 중이다.

원작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그린홈’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연재 시작 이후 올해 완결까지 네이버 금요웹툰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0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됐다.

특히, ‘스위트홈’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되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달성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연재 당시 네이버웹툰의 미국서비스 사이트에서 웹툰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러한 원작 웹툰의 인기는 ‘스위트홈’ 영상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으며, 이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원작 웹툰의 힘을 한 번 더 입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된 스위트홈이 흥행하며 원작인 웹툰으로 다시 인입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방문자가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승리호, 韓 최초 우주 블록버스터 웹툰…이제는 글로벌 SF 영화 

승리호

카카오페이지X다음웹툰 슈퍼웹툰 프로젝트인 승리호는 영화로 만들어진 후 넷플릭스 공개 2일만에 해외 28국에서 1위, 80개국 이상에서 톱10 순위에 들었다.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은 물론 덴마크, 핀란드,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고루 관심을 받고 있다.

승리호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2092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인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 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 최초의 SF 장르물이다.

승리호는 기존 할리우드 전유물로 여겨졌던 SF 장르에 한국적 정서를 결합하면서 전례 없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나아가 한국 최초로 하나의 IP를 두고 웹툰과 영화가 동시에 협업하는 사례를 만들며, ‘승리호 IP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측은 영화 승리호 인기에 웹툰 승리호를 지난 8일부터 5개국에 동시 연재를 시작했다. 일본 ‘픽코마’, 북미 ‘타파스’,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 프랑스 ‘델리툰’ 플랫폼을 통해 1화부터 공개되며, 회사는 자사의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이후 대만, 태국 등 보다 넓은 국가에 ‘승리호’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8일부터 20화 이후의 스토리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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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를 통한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지속적인 투자, 한국 웹툰의 폭발적인 성장,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엔터테인먼트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한국은 세계적인 콘텐츠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를 포함해 K-콘텐츠의 수출 활로가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퍼 IP 발굴 및 장르간 세계관 확장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