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현대차그룹 ‘레벨3 자율주행차’ 미리보기

내년 신차부터 순차 적용…HDP, HOD 핵심

카테크입력 :2021/02/10 16:27

현대자동차그룹의 레벨3 자율주행차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초기에는 시속 60km 안에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쓸 수 있지만, 법규가 완화되면 시속 130km까지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HDP’를 레벨3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소개하고 있다.

HDP는 ‘하이웨이 드라이빙 파일럿(Highway Driving Pilot)’의 줄임말이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이 내세운 주행보조(ADAS) 기술 가운데 가장 높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2)’보다 높은 단계의 주행보조 기술이다.

HDA2는 스티어링 휠(핸들)에서 손을 떼면 약 15초 후에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경고를 내보내지만 HDP는 해당 경고를 하지 않는다.

HDP는 고속도로 나 간선도로 등을 진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보행자나 자전거 등이 진입할 수 없는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부분 자율주행차 관련 법규에 맞춰진 기능이다.

HDP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로 향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지만,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의 조향이 요구될 수 있다.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의 주행 피로를 덜어주는 보조 수준으로 봐야 한다. 차량이 5G 등의 네트워크 도움을 받아 위급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를 완전한 자율주행차로 말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80 헤드업디스플레이 화면, 자동차선변경 가능한 HDA2 실행화면 등이 담겨있다.GV70과 달리 차량의 모습을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HDP는 내년에 출시하는 현대차 신차에 적용되고 2023년에 기아 신차에도 탑재된다.

HDP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는 시속 0에서 60km 이내로 한정된다. 국내 법규 때문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간선도로와 고속도로에 정체가 생기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법규가 완화되면 시속 0에서 130km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대로 된 HDP 시스템 적용을 위해 정전식 스티어링 휠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의 정전식 스티어링 휠 탑재 계획은 9일 배포한 기아 인베스터 데이 발표 자료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아차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에 적용된 새로운 엠블럼 모습. 이매진 바이 기아는 향후 CV 전기차로 양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미래 자율주행 기술 운영 방안의 핵심으로 HDP와 ‘HOD’를 언급했다. HOD는 ‘Hands-off Detection’의 준말이다. 벤츠 등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 주행보조 기술을 활용할 때 많이 쓰인 용어다.

기존 현대기아차 차량에는 ‘핸들을 잡으십시오’ 경고가 나올 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움직여줘야 했다. 차량 내부에 탑재한 토크 센서가 운전자의 운전 여부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HOD를 탑재한 정전식 스티어링 휠 차량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살짝 잡기만 해도 경고가 해제될 수 있다. 토크 센서를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방식이다. 유럽 대중형 브랜드인 폭스바겐도 최근 출시한 파사트에 정전식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는 등 사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올해 HDA2를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출시된 기아 모하비에는 HDA2가 적용됐고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와 기아 CV 전기차에도 HDA2가 탑재된다. 또 G70을 제외한 모든 제네시스 모델에는 HDA2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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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A2는 운전자가 방향 지시 레버를 작동시키면 알아서 자동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위치정보에 의존하는데, 차량이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경우 쓸 수 있다. 한 단계 위 등급인 HDP는 어떠한 방식으로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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