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삼성·LG 봄 신상 대전 막 오른다

TV·에어컨·무선청소기·건조기·세탁기 경쟁 치열해져

홈&모바일입력 :2021/02/10 09:26    수정: 2021/02/10 10:08

설 명절이 지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가전 신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에어컨, 건조기, 세탁기, 청소기 등 상반기 전략 가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과 LG의 체급은 다르지만, TV와 가전만 떼어서 붙으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만큼 두 회사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 미니 LED로 프리미엄 TV 주도권 다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 LED TV를 내세워 새해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다툴 전망이다. 양사는 프리미엄 TV의 차별화 전략으로 미니 LED를 채택했다. 이에 QLED와 OLED 경쟁 구도의 프리미엄 TV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삼성전자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2021년형 ‘네오 QLED’를 발표했다. 삼성 네오 QLED 신제품은 8K와 4K로 출시되며, 1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마이크로 LED’,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자사 대표 브랜드 올레드(OLED)를 필두로 독자 고색재현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와 미니LED를 적용한 LG QNED 미니LED, LG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에 이르는 삼각 편대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 에어컨, 디자인으로 승부본다

삼성전자 2021년형 무풍에어컨은 무풍클래식과 무풍갤러리로 구성됐다. 무풍클래식은 무풍 에어컨의 기본 라인업이며, 무풍갤러리는 무풍 에어컨의 최상위 라인업이다. 특히, '비스포크 무풍클래식’은 비스포크 가전에 도입해 인기를 얻었던 5가지 색상을 바람문 패널에 적용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2021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무풍갤러리'(좌)와 '비스포크 무풍클래식'(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 휘센 타워는 6년 만에 확 바뀐 새로운 에어컨 디자인을 갖췄다. 어떤 거실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루며 공간에 스며들 수 있도록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형상화한 원과 간결한 직선 중심으로 휘센 타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무선청소기, 먼지 자동 비움 기능으로 경쟁

삼성전자는 삼성제트와 청정스테이션을 하나로 합친 삼성 제트 신제품을 올 3월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청정스테이션에는 에어펄스 기술이 적용돼, 내부 공기압 차이를 이용해 미세먼지 날림을 최대 400배까지 줄여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제트 판매량이 청정스테이션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LG 코드제로 A9S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는 신개념 청소기 거치대인 올인원타워를 적용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 씽큐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올인원타워는 청소기 보관, 충전뿐 아니라 먼지통 비움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 세탁기·건조기, 최대용량과 펫케어로 차별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뉴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오는 3월 초 공식 출시한다. 뉴 그랑데 AI는 24kg 세탁기와 19kg·17kg 건조기로 도입되며, 19kg 건조기는 국내 최대 용량이다. 뉴 그랑데 AI 전 모델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취득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뉴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과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펫케어 기능을 더한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펫케어 기능을 갖춘 세탁 코스와 건조 코스가 있다. 이 코스는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한다.

■ 매출·영업익 삼성 앞서고 수익성은 LG…올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가전 사업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가 LG전자 영업익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TV와 가전 부문 실적을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가 매출 측면에서 우위를 지키면서 영업이익도 더 많이 챙겼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우세했다.

삼성전자-LG전자 TV·가전 영업이익 비교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세트 사업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48조1천700억원과 영업이익 3조5천6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36.4%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7.4%다.

LG전자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H&A사업본부에서만 매출 22조2천691억원, 영업이익 2조3천52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전자 H&A 사업본부에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을 더한 값은 3조3천2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9.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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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TV 시장이 전분기 대비 수요는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1분기 글로벌 가전 수요는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혁신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