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동물서 발생…우한 진원지 증거없어"

우한지역서 4주간 조사…중국 정부 적극 협조안해 신뢰성 논란

과학입력 :2021/02/10 09:16    수정: 2021/02/10 10:5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중국 우한에서 4주 간 조사한 끝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돼 사람들에게 유포됐을 가능성이 매우 많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 작업은 중국 정부와 WHO가 수 개월 동안 지리한 협상을 한 끝에 성사됐다.

하지만 CNBC는 중국 측이 WHO 조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조사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병원, 실험실, 시장 등 여러 곳을 방문했다. 특히 화난수산시장,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 우한질병통제센터도 직접 방문하면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책임자인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코로나19가 중간종들로부터 사람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엠바렉 박사는 WHO의 식품안전 및 동물질병 전문가다.

하지만 그는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연구와 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선 2019년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량 유포된 증거는 못했다. 하지만 그 무렵 화난수산시장 외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증거는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엠바렉 박사는 현재까지 연구만으론 어떤 동물 매개체가 코로나19 숙주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난수산물시장서 대량 유포 확인…최초 발발 지역은 아냐"

WHO의 이번 조사에선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에서 처음 코로나19가 유포되기 시작했다는 가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가설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중 유포하면서 널리 확산됐다.

벤 엠바렉 박사는 “실험실 사고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가설은 해당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퍼지게 된 경위를 설명하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이 가설은 후속 연구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말 중국 우한지역에서 먼저 퍼진 뒤 전 세계로 화산됐다. WHO는 처음엔 박쥐에서 처음 발생한 뒤 다른 동물들에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화난수산물시장도 코로나19 초기 유포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과학자들도 처음엔 화난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된 야생 생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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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중국 질병센터는 샘플 조사 결과 화난수산물시장은 바이러스가 대량 유포된 곳이긴 하지만 최초 발생 지역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WHO 조사팀은 화난수산시장이 코로나19 최초 유포 지역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찾아낸 증거만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수산시장으로 침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