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 가입자 확대로 지난해 무선 사업 실적 개선을 이뤄낸 통신 3사가 올해는 투자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5G로 수익은 늘어나고 투자는 줄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G 매출은 늘리면서도 커버리지 확대 등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증가할 환경에 놓였다.
통신 3사의 전국망 구축 목표로 세운 2022년이 1년을 남겨두고 있고, 재할당 주파수의 대가 조건에 따라 무선국 추가 구축 투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비투자(CAPEX) 비용이 늘어나게 되더라도 LTE와 3G 가입자의 5G 가입 전환도 꾸준히 이뤄지면서 수익성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3사 모두 지난해 초 제시했던 CAPEX 가이드라인에 실제 투자가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작년 5G 투자 일제히 줄었다
CAPEX 규모가 가장 큰 KT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투자지출 3조1천억원을 제시했지만 약 2천억원 모자란 2조8천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도 투자지출 규모 3조2천억원대와 비교하면 4천억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특히 가입자망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KT의 CAPEX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입자망에 1조5천930억원, 기간망에 5천320억원, 기업통신에 4천190억원, 기타 3천290억원을 집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가입자망 투자가 전년보다 7천억원 감소했고 기간망 투자를 비롯한 나머지 분야는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무선 가입자 기준 1위 회사인 SK텔레콤도 지난해 별도기준 CAPEX는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조2천53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4.3%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와 달리 2019년에 5G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무선국 집중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 CAPEX 감소의 주된 이유다.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조3천805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전년보다 8.7% 감소한 수치다.
LG유플러스의 CAPEX에서 주목할 점은 유선 네트워크 투자는 전년 대비 15.2% 늘렸지만 무선 네트워크 투자는 29.8% 감소한 점이다. 2019년 무선 투자가 유선 투자의 두배에 달했는데 지난해에는 두 부문의 투자 교모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5G 투자가 줄어든 반면 지난해 5G를 통한 수익 성장은 기록적인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무선서비스 연간 매출의 턴어라운드를 기록했고, KT는 9년 만에 무선서비스 연간 매출 15조원을 돌파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무선서비스 매출의 증가와 함께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29.1%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단연 5G 가입자 비중의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2019년 말 대비 5G 가입자를 통신 3사 모두 2배 넘게 증가한 결과다.
■ 1분기 농어촌 로밍부터...내년 말 전국망 구축 목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설비투자 감소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22년 말 5G 전국망 목표를 세운 만큼 커버리지 추가 확대 투자가 이뤄질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통신 3사가 올해 주로 구축하게 되는 5G 커버리지는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와 농어촌 지역을 비롯해 지하철과 KTX 전역사, 4천여개 주요 다중이용시설 등이다.
농어촌 지역에 대한 투자 밑그림은 다음 달까지 구체화될 전망이다. 통신 3사가 로밍으로 공동 구축키로 한 가운데 정부가 ‘농어촌 5G 로밍 계획’을 1분기 내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동안 수도권과 주요 도심 중심으로 이뤄진 5G 네트워크 투자가 85개시 주요 행정동으로 확대되면서 투자 면적의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5G 가입자 비중이 통신사마다 23%에서 25%까지 올랐기 때문에 주요 도심 지역에만 커버리지를 두기 어려운 점도 크다.
특히 오는 6월 할당기간이 만료되는 주파수의 재할당 대가를 정하는 기준으로 5G 무선국 투자 옵션이 걸린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통신사마다 약 6만국 이상의 무선국 추가 구축을 2년 안에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통신 3사 총합 6천억원의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낮추기 위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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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할당 대가의 무선국 투자 옵션은 3.5GHz 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28GHz 투자는 별도다.
이밖에 이전까지 고려되지 않은 SA 모드 전환에 따른 투자비용이 올해부터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