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기업이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이를 통해 원자재 대금 결제,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수요가 몰리는데 대한 중소 협력회사들의 어려움을 더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총 1조 3천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의 협력회사들은 평소보다 1~7일씩, 길게는 2주까지 물품 대금을 일찍 지급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자금 유동성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 왔으며,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LG도 1조2천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LG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9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1~7일씩, 길게는 12일까지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LG 계열사들은 1차 협력회사들이 사정이 더 어려운 2, 3차 협력 회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설 연휴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 1조8천767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6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천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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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대기업이 앞장서서 협력사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면 중소 협력사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상생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이 2·3차 협력사들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