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에 日 주류업체 기린 '곤혹'

군부 연계 합작사에 거래 종료 통보

금융입력 :2021/02/07 09:31    수정: 2021/02/07 09:31

일본 주류업체 '기린'이 미얀마 군부와의 투자 파트너십 종료를 통보했다.

6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기린은 미얀마 군부와 연계해 운영했던 합작사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5일 밝혔다.

기린은 성명서에서 "미얀마 군부의 최근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동반 관계를 종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15년 '민주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승리에서 이긴 이후, 기린은 5억6천만달러를 들여 미얀마 양조장의 지분을 인수했다. 기린의 사업 파트너이자 공동 소유주는 '미얀마 경제홀딩스공기업유한공사'다. 이 곳은 유엔인권위원회 등이 미얀마 군부가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한 곳이다.

기린은 투자 종료를 통보한 성명서에서 "우리 사업을 통해 미얀마가 민주화의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국민과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2015년 투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린과 미얀마의 사업 관계 해체에 대한 압력은 이 때문에 쿠데타 이전부터 있어왔다. 과거 국제앰네스티는 미얀마 맥주 양조장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의문을 표해왔다. 기린은 미얀마 내 영업 현황을 조사, 2020년 11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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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미얀마 투자는 기린 뿐만이 아니다. 미얀마 쿠데타로 군부가 장기집권할 경우 이들 역시 국제적 지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들은 10년여 넘게 미얀마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닛산은 미얀마서 생산시설을 개설했고, 일본 다이와증권과 도쿄증권거래소가 미얀마 최초의 증권거래소의 개소를 돕기도 했다. 현재 다이와증권 측은 미얀마에 파견된 일본 직원을 모두 자국으로 돌려보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