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가 도합 5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투톱 구조를 형성했다. AWS는 시장점유율 30%를 유지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MS 애저는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확보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 따라 전 산업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구글클라우드를 포함해 중하위권을 달리고 있는 모든 업체들 또한 큰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공개한 '2020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AWS가 시장점유율 31%로 1위를 지켰고, MS 애저가 20%로 2위를, 구글클라우드가 7%로 3위를 차지했다.
AWS는 최근 4년간 30% 이상의 점유율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4분기 시장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32.4%)과 비교하면 약간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 규모는 28%나 성장해 시장 1위 업체로서 저력을 과시했다. AW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27억 달러(약 14조1천500억원), 지난해 전채 매출액 453억7천 달러(약 50조8천억원)를 기록했다.
MS 애저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클라우드 레이스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전년 같은 기간 점유율은 17.6 %였다. 이번 분기 MS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애저는 직전분기에도 47% 성장하며, 매 분기 50%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이번 분기 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빅3 자리를 유지했다. 전년 4분기 점유율은 6%로, 1년간 1%포인트(p) 점유율을 높이는 데 그친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매출 규모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워크플레이스(협업 SaaS)를 모두 포함해 38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47%늘어난 130억6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 때 영업손실 규모가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4분기 12억4천만 달러, 지난해 전체 56억 달러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와 전체 영업손실 규모 모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다소 커졌진 것이다.
지난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판세는 AWS와 MS 애저의 투톱 구조 형성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이제 AWS와 MS 애저의 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는다. 두 업체가 시장을 리딩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AWS는 경쟁 업체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30%대 점유율을 지켰는데, 이는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AWS 점유율을 뺏어온 게 아니라 더 하위에 있는 업체에서 이탈한 수요를 흡수하면서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하위 업체들에도 여전히 충분한 사업 기회가 남아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1천440억 달러로, 전년 1천70억 달러에서 34.5% 성장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해 3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지난해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와 관련했다고 해석했다. "원격근무 및 원격학습, 이커머스, 콘텐츠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협업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이 함께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지난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낸다. 시너지는 지난해 4분기 시장 규모를 371억 규모로 추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성정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전체 시장은 1천2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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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리서치그룹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이 이례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단 9분기 만에 두 배로 규모로 성장했고,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을 넘어섰다"며 "이런 고속 성장은 이례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AWS와 MS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지만, AWS와 MS를 제외하고 남은 업체들 역시 연간 30% 이상 성장한 만큼 여전히 다수의 클라우드 업체에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