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초읽기…백신 5종 효과는?

코백스 통해 화이자 첫 도입…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효과 논란도

과학입력 :2021/02/05 11:10    수정: 2021/02/05 14:53

이달 중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을 시작으로 국가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 연합체)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5만8천500명분이다. 이달 말에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직접 구매한 물량 62만5천명분이 도입된다.

정부가 구매 계약한 5천600만명분의 백신으로 연내 국민 70% 접종,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다만 접종자가 백신 제품을 선택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백신 5종 비교

국내 첫 공급 '화이자' 백신…예방효과 가장 높아

국내로 가장 먼저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투여 결과 예방효과가 백신 5종 중 가장 높다. 임상시험 결과 예방 효과는 95%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국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14일 후 일일 감염률이 50%로 감소했다는 보건부 보고가 있다.

화이자 백신은 부작용도 크지 않은 편에 속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최근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부작용 발생률이 0.3% 미만이라고 밝혔다. 접종 차수별 부작용 발생률은 1차 접종자 대상자 276만여명 중에서 0.24%, 2차 접종자 137만여명 중에서 0.26%로 집계됐다.

임상시험 결과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주사부위 통증, 피로,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발열, 주사부위 부종 등 경증에서 중등중 수준이었고, 백신 접종 후 며칠 내 소실된 것으로 관찰됐다.

(사진=뉴스1)

식약처는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 특례수입을 지난 3일 승인했으며, 한국화이자를 통한 수입품목 허가의 경우 효과성·안전성에 대해 따져본 뒤 40일 이내 검토하겠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이에 대한 물량은 3분기 접종에 적용될 전망이다.


고령층 무용론 '아스트라제네카'...예방률 62%

1분기 접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의 경우 62%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4건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다. 또한 2회 접종을 권고하지만 1회 접종만으로도 90일간 76%의 면역효과를 나타낸다는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논문 결과도 최근 제시됐다.

다만 고령층에 대한 효과성이 임상시험에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고령층에게 접종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 늘고 있다.

그 이유는 고령자군에 대해선 어떤 임상시험 결과로도 백신 효과로 볼 만한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접종한 만 18세 이상 성인 백신군 4천440명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가 7.4%(660명) 포함됐는데, 이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한 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임상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즉 예방효과를 유의미하게 도출했다 볼 수 없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5세 이하 성인에게만 접종키로 결정했다. 55~80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프랑스, 스웨덴도 65세 미만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스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거부했다.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에서 백신 수송 사전 예행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우리나라 식약처도 심사 절차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심사를 위해 3단계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고 있는데, 그중 2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위) 회의가 길어지면서 당초 4일에 결과를 발표하려던 것을 5일로 미뤘다.

안전성 측면에서 주사부위 통증, 발열, 오심 등 이상사례는 대부분 경증에서 중증 수준이었다고 식약처 코로나19 백신 검증 자문단은 판단했다. 다만 임상시험에서 중대한 이상사례로 발열, 횡단성 척수염 등이 발견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달부터 75만명분이 공급된다. 코백스를 통해 상반기 130만~220만명분이 도입되며, 그중 일부는 2~3월 중 들어온다.

2분기 접종 '모더나' 백신, 예방효과 94%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같은 mRNA형 백신으로 분류되며, 효과성도 임상 3상 결과 94%로 화이자에 버금간다. 모더나 백신은 올해 2분기부터 2천만명분 도입된다. 이 시기 노인 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최근 모더나는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 하는 중화항체는 일반 코로나19와 비교해 6분의 1수준의 면역반응을 나타냈으나, 사측은 충분한 예방효과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아직 우리나라 식약처에 정식 품목허가 등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노바백스 백신, 보관 용이·예방효과 89%

노바백스 백신은 이르면 2분기 국내 도입을 위해 계약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하며, 2천만명분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

노바백스 백신은 백신 5종 중 유일하게 유전자재조합 형 백신에 속한다. 이같은 유형의 백신은 안정성이 높아 영상 2~8도 조건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보관 기간도 1~3년으로 긴 편이다.

노바백스는 영국 임상 3상시험 결과 예방 효과는 89%로 확인됐다. 18~84세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중 65세 이상 연령층도 27% 포함됐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85.6%의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환자 4천400명이 참여한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서는 60%의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바이러스인 HIV 감염자 케이스까지 포함하면 예방효과는 49.4%로 떨어졌다.

얀센 백신, 1회 접종 유일 제품…예방률 66% 

얀센 백신도 2분기 중 접종을 시작한다.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백신 중 유일하게 1회 접종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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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의 예방 효과는 화이자, 모더나보다는 떨어지는 66%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백신 예방효과 기준은 50%이므로 이를 충족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이 접종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더 개선된다는 평가가 보고됐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자사 백신 제품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