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떠난 아마존, 클라우드 전문가 앤디 재시가 이끈다

3분기 베조스 후임 CEO 취임…AWS 키워낸 실력파 경영자

컴퓨팅입력 :2021/02/03 10:01    수정: 2021/02/03 16:2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마존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다. 27년 동안 지켜왔던 제프 베조스가 3분기에 물러나고 앤디 재시 AWS CEO가 그 자리를 맡게 됐다.

베조스는 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1994년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는 전자상거래 혁명을 주도하면서 초기 인터넷 시장을 주도했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지금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했다. 

아마존은 현재 시가총액 1조6천억 달러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의 심장이나 다름 없는 베조스 후임자는 앤디 재시 AWS CEO다. 재시는 하버드대학(1990년)과 하버드 경영대학원(1997년)을 졸업했다.

베조스의 뒤를 이어 아마존 CEO를 맡게 된 앤디 재시 AWS CEO. (사진=위키피디아)

1997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 이후 곧바로 아마존 합류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앤디 재시는 곧바로 아마존에 입사했다. 처음엔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그는 2003년 사내 핵심 의사 결정 그룹인 S팀에 선발되면서 베조스의 경영방식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는 2006년 아마존웹서비스(AWS) 설립 작업을 주도하면서 아마존이 클라우드 강자로 영역을 확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WS는 처음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으로 출발했다가 독립 자회사로 확대됐다. 앤디 재시는 2016년부터 AWS CEO를 맡고 있다.

앤디 재시 AWS CEO(오른쪽).

2006년 AWS가 출범할 당시엔 주로 중소 기술기업에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컴퓨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사업이 확대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아예 아마존에 컴퓨팅 자원을 의존하는 형태로 바뀌게 됐다.

그 과정에서 앤디 재시는 신생 스타트업부터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다.

앤디 제시는 중앙정보국(CIA)인 민주당 전국위원회 같은 단체도 AWS 고객으로 유치했다. 또 핀터레스트, 슬랙, 리프트 같은 기업도 AWS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실적 덕분에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0년 중반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로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구글은 9%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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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AWS는 지난 해 4분기 매출이 127억 달러로 28%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억6천만 달러로 37% 상승했다. AWS는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기업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앤디 재시는 열렬한 미식축구 팬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는 뉴욕 자이언츠 팬으로 알려져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