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DAS 부족해도 독일보다 싸다...폭스바겐 티록

부드러운 스티어링 휠, 전동식 트렁크 갖춰

카테크입력 :2021/01/29 17:24

‘베이비 티구안’이라는 애칭을 가진 폭스바겐 엔트리 SUV ‘티록(T-ROC)’이 29일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직접 만난 티록은 엔트리 SUV 이상의 디자인을 갖췄다. 차량 측면 라인과 후면 폭스바겐 로고 아랫쪽 라인이 입체적으로 보여 오히려 차체를 더 웅장하게 만든다. 낮은 전고와 짧은 오버행을 갖춘 MQB 플랫폼이 적용된 효과라고 평가하고 싶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서울 학여울역 SETEC 전시장에서 티록 출시 행사를 연 후, 간단한 시승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약 1시간 동안 강남과 성남시 일대 15km 정도를 돌 수 있는 코스다. 고속주행보다는 도심 주행의 특징만을 살펴볼 수 있는 코스였다.

폭스바겐 티록 라베나 블루 색상
티구안보다 작은 폭스바겐 티록은 전반적으로 입체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우선 행사장 바깥을 빠져나오기 위해 스티어링 휠(핸들)을 여러 차례 돌려봤다. 엔트리 SUV인데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스티어링 휠 감촉이 부드러웠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을 싫어하는 운전자들을 겨냥한 세팅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되는 티록은 전부 다 디젤 엔진만 탑재된다. 1968cc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들어가는데 150마력(3500RPM~4000RPM)의 최고출력과 34.7kg.m(1750RPM~30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가속페달을 밟다보면,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난다. 시속 50km/h 내외 속도로 달릴 때도 디젤 엔진음은 어느 정도 들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출력과 최대토크를 내는 엔진이 들어갔기 때문에, 고속도로 진입 시 추월 차선 활용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승코스 사정 상 고속도로 진입은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심플하게 구성된 폭스바겐 티록 실내
폭스바겐 티록은 전자식 브레이크가 장착됐다.
내비게이션 맵 대신 간단한 경로 안내 표기를 해주는 폭스바겐 티록 디지털 콕핏 구동 모습
폭스바겐 티록은 국내 시장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프리미엄 트림 이상부터 들어가지만, 차로 이탈 방지 목적의 레인 어시스트는 들어가지 않는다.
도어핸들 주변에 선명히 보이는 폭스바겐 티록 빨간색 엠비언트 라이트. 별도 라이트 색상 설정 기능은 없다.
엔트리급 SUV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갖춘 폭스바겐 티록
폭스바겐 티록 센터 암레스트쪽에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송풍구와 함께 C타입 USB 단자 2개가 마련됐다.

국내 판매 티록에는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제동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 등의 주행보조(ADAS) 사양들이 전 트림 기본으로 들어간다.

프리미엄 트림부터는 앞 차와의 차간 간격을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간다. 잠시 서행구간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써봤는데, 상위급 차량과 유사한 감속, 가속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차로 이탈을 방지하는 레인 어시스트는 국내 판매 모델에 빠진 것이 아쉽다. 유럽의 경우 레인 어시스트가 들어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록의 ADAS 단점을 해결할만한 카드를 가졌다. 바로 가격이다.

스타일 트림은 독일 본사 대비 1천282만3천원 저렴한 3천599만2천원에 판매되며, 프리미엄 트림은 1천356만7천원 저렴한 3천934만3천원, 프레스티지는 1천529만2천원 저렴한 4천32만8천원에 판매된다.

만약에 폭스바겐코리아의 차량 반납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차량 가격은 더 낮아진다.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스타일 3천216만7천원, 프리미엄 3천534만8천원, 프레스티지 3천628만3천원에 판매된다.

티록 실내에 들어간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은 시인성이 좋다. 스티어링 휠 버튼을 통해 다양한 화면 구성을 띄울 수 있다.

티록 디지털 콕핏 내비게이션 메뉴는, 실제 지도 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특정 구간에 진입했을 때 화살표와 도로 방향만 알려주는 수준이다. 파사트처럼 주행모드를 변동시킬 때 디지털 콕핏 디자인을 변경시켜주지는 않는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실내 센터페시아는 너무 과하지 않게 디자인 됐다. 디스플레이 아랫쪽 공조 버튼 배열이 쉽게 구성됐다.

국내 판매되는 티록엔 열선 시트가 있지만 통풍 시트가 없다. 또 전동 시트가 탑재되지 않았다. 다만 변속기 아랫쪽에 전자식 브레이크가 들어갔다.

티록 엠비언트 라이트는 도어 트림에 잘 보인다. 가장 저렴한 스타일 트림에는 흰색으로 나오고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는 빨간색 엠비언트 라이트가 나온다.

센터페시아 아랫쪽에 있는 스마트폰 무선충전대는 사선으로 기울어졌다. 이 때문에 충전을 위해 스마트폰을 놓고 빼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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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록에는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다. 유선 USB 선을 쓰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 일부 콘텐츠를 차량 안에서 쓸 수 있다.

시승을 마치고 티록 주변을 살펴봤다. 특히 트렁크 쪽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전동식 트렁크를 탑재시킨 것이 눈에 띈다. 폭스바겐 로고 윗쪽을 누르면 바로 열리는 구조다. 이 사양은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만족할만한 사양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