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조, 제판분리 반대...다음달까지 쟁의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 요구…사측 "대화 이어갈 것"

금융입력 :2021/01/29 10:21    수정: 2021/01/29 11:30

한화생명의 '제판분리(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로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근로자들이 결국 총파업에 나섰다.

29일 전국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 지부는 이날부터 법인대리점(GA) 자회사 전속채널 강제전환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다음달 22일까지다. 이 기간에 모든 조합원은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사진=한화생명)

이는 판매 자회사 설립을 놓고 사측과의 협상이 불발된 데 따른 행보다. 한화생명 노사는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판매회사 분리 방침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자 협상을 이어왔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임시 이사회에서 전속 판매채널을 물적분할해 판매 전문회사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어서다.

한화생명 노조는 5년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안전협약과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 조정 등을 요구했다. 전속채널 전체를 일시에 떼어낼 경우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고, 2025년까지 조합원의 약 25%가 임금피크제 대상에 포함돼 효율적인 인력 운용도 어렵다는 이유다.

특히 노조는 조합원을 다른 회사로 이동시키려면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함에도 사측이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협상기간 내 GA 자회사 전속채널 강제전환 방침을 맹목적으로 주장했을 뿐 아니라 고용불안을 해소할 책임 있는 대책은 끝내 제시하지 않고 협상을 결렬시켰다"면서 "노조의 요구는 단체협약이 보장하는 '분할회사로 안 갈 권리'의 확인인 만큼, 이를 거부한다면 단체협약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판매 자회사 설립이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기존의 태도를 고수하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노조의 동의를 얻고자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완전 승계 등 고용안정을 약속했지만, 노조 측이 추가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면서도 "노조와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오늘 파업이 아닌 연차를 사용한 연가투쟁에 돌입했다"며 "전국의 고객서비스센터가 정상 가동되고, 본사 등에 헬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어 서비스와 영업활동 지원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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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노조 측 요구에 화답해 고용안전협약을 맺거나 그에 상응하는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여승주 대표는 판매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1등 전략을 추구하는 회사에 인력축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관련법을 준수하기 위해 직원과의 소통이 다소 미흡했던 건 사실이나, 이사회에서 의결된 만큼 임직원·노동조합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