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월가 엘리트' vs 개미투자자 맞붙었다

게임스톱·AMC엔터 등 주가 변동성 확대

금융입력 :2021/01/29 09:35    수정: 2021/01/30 11:50

주식이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공매도 기관세력과 공매도로 주식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믿는 개미투자자 세력 사이의 전쟁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게임유통업체인 '게임스톱(GameStop)'과 '에이엠씨(AMC)엔터테인먼트' 등의 종목을 놓고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월스트리트가의 엘리트와 레딧을 중심으로 주가 가치를 올리려는 개미투자자 간 힘 겨루기가 벌어져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CNN 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게임스톱 주가는 하루 동안 전일 대비 44% 하락한 193.60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서 32% 오른 255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29일 게임스톱 주가는 19.38달러였지만 이달 27일 347.51달러까지 올라 1700% 상승했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용하는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은 거래를 정지하기도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롤러코스터와 같이 움직이는 게임스톱 주가의 이면에는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의 포지션이 상충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서 게임스톱의 기업 가치가 지나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해왔다. 비록 기업이 당장 적자이긴 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과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한 게임스톱에게 주가가 지나치가 적대적이라는 부연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공매도 세력을 지목했다. 밀레니얼세대들은 공매도 세력에 크게 분노하며, 게임스톱 살리기에 나선 상태다. 결국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의 '쩐의 전쟁'이 주가 변동성을 크게 키운 것이다. 

게임스톱 외에도 AMC엔터테인먼트에서도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로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00% 이상 올랐다. 트위터를 통해 'AMC살리기(SaveAMC)'태그를 달며 개인투자자들은 AMC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매도는 새로운 투자 기법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서도 공매도가 '적'처럼 취급되고 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은 개인투자자가 늘어난데다,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내가 산 주식에 헤지펀드 등이 공매도를 할 경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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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도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게임스톱 거래에 당황한 헤지펀드·부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갖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월가 자본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도 "월가가 회사를 박살내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기 위해 주식을 공매도하는데 수 십억달러를 썼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