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올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넘어 기업용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인텔 압박에 나선다. 중소기업을 겨냥한 레노버 씽크북 시리즈에 이어 HP 프로북 635가 국내 시장 출시를 앞뒀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은 동급 인텔 코어 프로세서 탑재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예산 압박을 받는 중소·중견기업등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점유율이 높았던 기업용 노트북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 인텔 절대 우위로 남아 있던 기업용 노트북
AMD는 2019년만 해도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해 코로나19로 원격근무·온라인 학습용 PC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노트북 유통사가 진행한 오픈마켓 특판을 통해 AMD 노트북이 수천 대 판매되는 한편 라이젠 4000 프로세서 탑재 일부 고성능 제품은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업을 겨냥한 B2B 제품들은 여전히 인텔 코어 프로세서 위주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 동급 인텔 칩 제품 대비 10% 저렴
HP코리아가 28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한 프로북 635 에어로 G7은 국내 출시하는 비즈니스용 노트북 중 처음으로 AMD 라이젠 400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기업 요구에 따라서는 보안을 강화한 프로세서인 라이젠 프로도 선택이 가능하다.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고려해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 본체 기반 실버 디자인을 적용했고 무게는 990g, 두께는 15.9mm 수준으로 낮췄다. 기업용 노트북에 요구되는 물리 보안과 소프트웨어 보안 기능 등을 탑재했다.
코로나19로 개인 기기 살균·소독이 요구되면서 키보드와 디스플레이, 화면 등의 표면 내구성도 강화했다. 알코올이 70% 함유된 소독용 스프레이나 티슈 등으로 본체 등을 닦아도 최대 1천번 이상을 견딘다는 것이 HP 설명이다.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라이젠 7 4700U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256GB SSD 등을 탑재한 모델을 1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동급 인텔 프로세서 탑재 제품 대비 약 10만원 가량 저렴하다.
■ "고객 선택의 폭 넓히는 것이 목적"
이날 오전 진행된 브리핑에서 HP코리아 소병홍 상무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모델 출시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AMD 역시 주요 PC 제조사인 HP의 이런 행보를 반기고 나섰다.
피터 챔버스(Peter Chamber) AMD 아태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AMD와 HP는 고성능 노트북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협력해왔으며, HP 프로북 635는 오늘날 이동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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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용 라이젠 4000·5000 프로세서는 핀 배열이 동일해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차세대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소병홍 상무는 "프로북 635 에어로 G7을 포함해 일반 소비자용과 기업용 등 라이젠 5000 프로세서 탑재 제품도 1분기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