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美 열분해 업체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맞손'

브라이트마크社와 MOU 체결…상반기 내 사업성 방안 검토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8 09:40

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 기업인 브라이트마크사와 협력한다. 브라이트마크는 폐플라스틱과 같은 폐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폐자원으로부터 재생 연료와 천연 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SK종합화학은 나경수 사장과 밥 파월 브라이트마크 대표가 27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첫 상용화·설비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열분해유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원료를 추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열분해 유화 기술은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친환경 기술"이라며 "이번 브라이트마크와의 협력으로 친환경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해 친환경 대한민국 상징인 K-그린을 완성하는 한편, ESG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브라이트마크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반기까지 국내 열분해 상용화·설비 투자를 위한 사업성 확보 방안 검토를 마칠 계획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 밥 파월 브라이트마크 대표(오른쪽). 사진=SK종합화학
열분해유 생산 공정 도식표. 자료=SK종합화학

폐플라스틱에서 대용량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것은 높은 기술적 제약과 경제성 문제로 인해 상용화가 어려웠다. 브라이트마크는 이러한 제약사항을 뛰어넘어 연간 1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 가능한 대용량 연속식 열분해 설비를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이다.

SK종합화학이 브라이트마크와 협력해 대규모 열분해 기술을 도입하면, 다양한 소재가 혼합돼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의 재활용 비중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의 정밀화학 기술을 활용, 열분해유로 나프타를 대체해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열분해 업계와의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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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로 다시 플라스틱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저감과 플라스틱 선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라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0월 폐플라스틱에서 열분해유를 뽑아내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장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품질 확보와 관련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율 제고, 석유화학 공정 내 투입을 위한 불순물 저감 등 핵심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역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