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고급 브랜드 출범을 앞뒀다.
27일 중국 언론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는 내년 독립적인 친환경 자동차 고급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유출된 비야디의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1~2년 내 고급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 브랜드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독립적인 경영 및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도요타의 렉서스 같은 고급형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셈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알리바바가 만드는 전기차, 그리고 중국 창안과 CATL이 만드는 전기차 등 신규 합종연횡 기업들이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어 비야디 입장으로선 고급 시장에서 내세울 브랜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간 비야디가 중국 및 해외에서 '저가형 자동차'란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테슬라 등에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시리즈 '한' 판매량이 9007대로, 판매량 기준 테슬라의 '모델3'를 바짝 뒤쫓았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 역시 고급형과 저가형 브랜드를 이분화해 애플과 삼성전자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전략을 써왔다.
디이차이징이 전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 회의시 비야디의 고위 임원이 기존 마케팅 네트워크로는 도저히 고급 브랜드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 하드웨어와 서비스 전반에서 고급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중국에선 비야디의 이 고급 브랜드 명이 '왕차오(王朝)'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비야디는 왕차오란 단어 상표 등록을 신청, 지난해 등록 완료한 바 있다. 이름의 특성상 차량의 브랜드명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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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에 따르면 비야디의 새로운 고급 브랜드 차종은 EV2.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첫 모델이 프로젝트명 '하이툰(海豚)'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2023년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이툰은 중국어로 돌고래란 의미다.
종합하면 고급 브랜드명은 왕차오, 차 모델명은 하이툰이 될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