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 매출을 전년 대비 50%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간으로는 조(兆) 단위의 영업이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전무)은 27일 오후 LG화학이 진행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車배터리 수요↑…"지난해도 올해도 매출 50% 성장"
장 전무는 "지난해 상반기는 글로벌 펜데믹의 영향으로 고객사 생산라인이 셧다운되는 등 수요와 공급이 모두 둔화했지만, 하반기엔 보조금 확대를 기반으로 미국·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파우치·원통형 전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매출이 50% 신장했고, 수익성이 의미있게 개선되면서 흑자전환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OEM 등은 상품성이 향상된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이 있고, 판매량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전기차배터리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에 대해선 "1분기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지만 주요 OEM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 성장은 유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환율 등 외부환경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으로 보면 신규 전기차 출시, 친환경정책 확대에 따라 매출 50% 성장이 예상되고, 수익성은 환율 하락에 따른 위험성은 있지만 규모의 경제와 원가절감을 통해 연간 조 단위 영업이익 창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능력(캐파) 전망에 대해선 "작년 기준으로 파우치와 원통형을 합쳐 120기가와트시(GWh) 정도였다"며 "올해는 155GWh로 35GWh 규모가 증설될 것으로 예상한다. 35GWh 내에선 원통형 비중이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전력망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라 ESS 시장도 확대돼 해외 ESS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터리를 납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잔존가치를 평가·관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e플랫폼 사업 추진하고, 차세대 혁신 전지 개발 등 미래 준비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SS·코나 화재 원인은 아직도 '불명'…"LFP는 단점이 더 큰 배터리"
회사는 최근 미국 주택용 ESS와 국내 현대차 코나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에 대응해 리콜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한 충당금은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에도 반영됐다. 아직 화재 원인규명이 진행 중이나, 새로운 충당금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다봤다.
장 전무는 "양쪽 모두 고객사와 협력해 모든 가능성을 오픈한 상태에서 원인조사 진행 중이지만,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든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선제적인 차원에서 고객 리콜을 진행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일정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했는데, 이 건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CATL 등 최근 중국 업계가 개발에 집중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해선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고 보면서도, 주력 제품인 NCM배터리 이외의 제품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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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무는 "가격경쟁력 덕분에 저가·초저가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성능과 무게 측면의 약점 때문에 LFP를 적용한 전기차 시장은 일정 수준 제한적이라 생각한다"며 "에너지밀도가 낮고 주행거리 산정이 어렵고, 생산공정 측면에서 습도관리가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LFP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양산해본 경험은 없지만, 비(非)NCM배터리 개발 연구는 지속 중"이라며 "화학·설계 측면 만이 아닌, 배터리 공정 측면의 혁신으로 전극공정과 셀조립공정에 신공정을 도입, 품질을 높이고 가격경쟁력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