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국인재 영입' 실리콘밸리 고민 풀었다

이민제한 대폭 풀어…STEM 전공자 정착 쉽게 해주는 법도 제안

인터넷입력 :2021/01/21 15:09    수정: 2021/01/21 15:2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IT업계의 고민거리를 덜어줬다. 트럼프 당시 대폭 좁혔던 이민 문호를 대폭 개방하면서 인재 확보 숨통을 틔워줬다.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민 정책을 완화한 행정명령 두 건에 서명했다고 프로토콜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또 의회에 이민 관련 법안 하나를 보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선다 피차이 알파벳 CEO 등이 환영 메시지를 냈다고 프로토콜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과)

트럼프의 '이슬람 금지' 행정명령 무효로 만들어  

바이든은 이날 취임과 동시에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관련 정책을 무효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이슬람 금지'로 불렸던 트럼프의 행정명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시 중단됐던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DACA) 프로그램을 다시 시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또 스템(STEM)을 전공한 외국인들이 미국에 머무는 것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범위한 이민 개혁법안도 의회로 보냈다. 스템은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의 줄임말이다.

프로토콜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임기 첫날 단행한 이민개혁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와 실리콘밸리가 앞으로 수 년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영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동안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은 외국 인재를 적극 확보할 수 있도록 이민 문호를 좀 더 열어줄 것을 요구해 왔다.

팀 쿡·선다 피차이 등 일제히 환영 메시지 

프로토콜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정의, 공정, 그리고 존엄이란 미국적 가치를 반영한 포괄적인 이민개혁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이런 조치가 미국 공동체를 좀 더 강력하게 해주고, 이 나라가 오랫동안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쿡은 또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구호, 파리기후협약, 그리고 이민 개혁 등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준 것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전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했던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 문호를 막은 조치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이나 비자 발급 문호를 좁게 만들면서 인도, 중국, 이란 등의 우수 인재 영입을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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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트럼프 재임 4년 동안 고숙련 노동자들의 입국을 좀 더 쉽게 해달라는 청원을 수시로 제기했다.

바이든이 취임과 동시에 DACA와 ‘무슬림 금지’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발령하면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큰 지지를 받게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