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트북용 그래픽칩셋 시장은 엔비디아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앞세운 인텔의 추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 해 하반기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칩셋에 이어 올 초 CES 2021을 통해 노트북용 칩셋까지 추가 출시했다. 인텔은 아이리스 Xe 맥스로 엔비디아 지포스 MX350·MX450 등 보급형 시장을 넘본다.
AMD는 게임을 겨냥한 고성능 프로세서인 라이젠 5000 HS/HX 시리즈의 성능을 강조하는데 엔비디아 그래픽칩셋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고객사였던 애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거리두기에 들어설 예정이다.
■ 엔비디아, 노트북용 RTX 30으로 우세 유지
엔비디아는 CES 2021 기간 중 노트북용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미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확보한 70% 이상의 점유율을 노트북 시장에서도 유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최하위 제품인 지포스 RTX 3060은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수준 '최상'으로 초당 90프레임 이상을, 최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3080은 2K(2560×1440 화소) 해상도에서 그래픽 수준 '최상'으로 초당 100프레임 이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엔비디아 설명이다.
슬림 노트북에서 최대 게임 성능을 낼 수 있는 맥스Q 플랫폼도 올해 3세대로 업그레이드 됐다. 각 프레임마다 AI 기반으로 전력 소모와 성능을 조절하는 '다이나믹 부스트 2.0', 냉각 성능을 조절하는 '위스퍼모드 2.0' 등 기능이 추가됐다.
다만 RTX 30 그래픽칩셋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RTX 30 시리즈를 생산 중인 삼성전자와 지난 해 말 추가 계약을 통해 생산량을 추가 확보했다.
■ AMD, 최대 고객사 애플 이탈 가시화
AMD는 올해 노트북용 그래픽칩셋 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가장 큰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의 이탈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맥북프로 16형과 아이맥 등에 라데온 그래픽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투입을 확대하면서 이들 수요는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고 성능을 내야 하는 게임용 노트북 시장에서도 엔비디아 대비 열세다. AMD는 CES 2021 기조연설을 통해 라이젠 5000 HS/HX 프로세서의 게임 성능을 설명하면서 자체 제조한 라데온 대신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AMD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성능과 소모 전력 효율성 등을 개선한 RDNA2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칩셋을 개발중이다. 이들 칩셋은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 '아이리스 Xe'로 엔비디아 시장 잠식하는 인텔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은 내장·외장 그래픽칩셋 통합 시장점유율 기준 62%(2020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리지)부터 거의 모든 프로세서에 그래픽칩셋을 내장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내장그래픽 칩셋은 그간 엔비디아는 물론 AMD 내장그래픽 칩셋인 라데온 베가 그래픽스에도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와 함께 공개한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전 세대 대비 2배 이상 성능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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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MX350 이상의 성능을 내는 노트북용 그래픽칩셋 '아이리스 Xe 맥스'(Iris Xe MAX)를 공개하고 에이서와 델, 에이수스 등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칩셋 성능이 강화되며 엔비디아 MX350·MX450 등 보급형 그래픽칩셋 수요 중 일부를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올 하반기에 출시할 두 번째 외장 그래픽칩셋인 'DG2'의 성능 향상 폭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