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판 화염방사기, 세계 곳곳에서 소동

인터넷입력 :2021/01/20 15:50    수정: 2021/01/20 17:12

일론 머스크가 자금 조달 목적으로 2018년에 판매한 화염방사기가 전 세계에서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이 화염방사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일어난 소동을 모아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보링컴퍼니

일론 머스크는 2018년 초 터널 굴착회사 보링 컴퍼니의 자금 조달 목적으로 화염 방사기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이를 소개하며 "종말이 다가와 좀비가 나타나면 유용할 것이고, 퇴치에 효과가 없으면 환불해주겠다"는 등의 농담을 섞어 이 제품을 재미있는 장난감처럼 묘사했다.

이 제품은 보링컴퍼니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알코올을 연료로 사용해 약 30cm의 불을 뿜어내는 제품으로 가격은 500달러. 머스크가 홍보한 이 제품은 화제를 불러 일으켜 하루 만에 5백만 달러(약 5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모두 2만 개를 팔아 약 10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보링컴퍼니의 화염방사기

미국인 맥스 크래독(Max Craddock)은 2018년 6월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Sardinian)섬의 북동쪽 올비아(Olbia)에서 갑자기 체포됐다. 이유는 보링컴퍼니에서 판매한 화염방사기를 소지하고 버스에 탔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이탈리아에서 화염 방사기를 소지할 경우 최대 10년 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달 후, 영국 작가 존 리차드슨(John Richardson)도 런던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다섯 명의 경찰관에게 급습 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도 역시 보링컴퍼니의 화염방사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였다.

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의 보링컴퍼니 화염방사기 구매자들이 세관원이나 지역 경찰관에게 기기를 압수당하거나 벌금을 무는 등의 사건, 사고를 겪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화염방사기의 개인 소유권을 규제하는 연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미국에서도 이 화염방사기는 범죄와 연루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마약상으로 의심되는 무리들로부터 압수된 무기 중에 이 화염 방사기가 등장한 경우도 3건 이상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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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언박스테라피 유튜브 영상

미국 연방 규정에 화염방사기는 소지나 제조, 판매, 사용을 단속하는 법률이 총기와 맞지 않아 총기법을 위반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가 없다. 하지만 미 워싱턴 대학 기술 정책 연구소 공동 설립자 라이언 칼로(Ryan Calo)는 “총기가 아니라도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모든 것은 특정 상황에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이 제품을 조심히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잡초 정리의 목적으로 화염방사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를 사람을 위협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미국에서도 문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해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