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1에 엑시노스 탑재 비중 60%로 확대"

올해 비메모리 영업익 3.3조원 '최대치'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15 15:11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갤럭시S21 시리즈에 자사 모바일AP의 탑재 비중을 확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치 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5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에 '엑시노스 2100' 모바일AP의 탑재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에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20%까지 줄였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자료=삼성전자)

전자·부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엑시노스 2100의 성능이 퀄컴의 최신 모바일AP인 '스냅드래곤 888'과 비교해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S21 시리즈 발표와 함께 "갤럭시S21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5나노미터 프로세서를 적용했다"며 "특히 갤럭시S21 울트라에는 스마트폰 중 가장 고해상도의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실제와 같이 생생하게 디테일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나아가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언팩 행사에 앞서 지난 12일 열린 엑시노스 2100 별도 출시 행사에서도 엑시노스의 성능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행사에서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엑시노스 2100에 최첨단 극자외선 공정,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한 단계 향상된 인공지능 기능까지 구현했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한계를 돌파하는 모바일AP 혁신으로 프리미엄 모바일기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엑시노스 2100은 완전히 새로운 프로세서이자 가장 진보된 모바일 프로세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AMD와 협력해왔고, 다음 주력 플래그십 제품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층 성능을 발전시킨 차세대 모바일AP의 출현도 예고했다.

시장의 기대감은 크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엑시노스를 앞세워 글로벌 모바일AP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온다.

(자료=미래에셋대우)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엑시노스부터 스냅드래곤과 동일한 ARM 레퍼런스 중앙처리장치(코어텍스 X1)를 도입했고, 제조 역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5나노미터 공정을 공유했다"며 "차기작 엑시노스 2200은 퀄컴 대비 성능 열위인 GPU 역시 ARM 레퍼런스에서 AMD mRDNA로 변경 예정으로 엑시노스의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갤럭시S21의 경우, 엑시노스 채택 비중이 20%에서 60%까지 확대됐다"며 "엑시노스 가격은 퀄컴 대비 약 10~2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엑시노스 채택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엑시노스의 성공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시스템LSI, 파운드리)의 실적 측면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갱신하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에 59억달러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 올해는 확충된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를 기반으로 외형 및 이익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스템LSI 포함한 파운드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5%, 80.4%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예측한 올해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실적은 매출 22조502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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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갤럭시S21 시리즈는 올해 30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세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1 시리즈가 S7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출시 첫해 출하량이 전작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며 "매년 3월 제품 출시가 이루어진 것 대비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출시 시점과 기존의 S, 노트 시리즈와 경쟁사 대비 파격적인 가성비를 나타내는 것을 감안 시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보다 판매량이 증가하며, S시리즈의 점진적인 판매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용어설명 : 모바일AP(Mobile AP)

모바일AP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Mobile application Processor)'의 약자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하고, 그래픽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