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아일랜드M, 턴제 수집형 RPG로 돌아온 퇴마 웹툰

기본기 충실한 수집형 RPG...장기 서비스 위해서는 세심한 업데이트 계획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21/01/15 11:11

1997년에 연재를 시작한 만화 아일랜드는 제주도를 배경을 악령과 사투를 벌이는 퇴마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간이 흘러 2016년 웹툰으로 리부트되며 다시 한번 시대를 넘어선 인기를 구가한 아일랜드는 다양한 종교와 신화를 기반으로 한 악령과 영능력자를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3일 출시된 아일랜드M은 원작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독특한 세계관을 활용한 모바일 수집형 RPG다. 여기에 원작의 또 다른 인기 요소인 만화가 양경일의 작화까지 게임에 담아 만화와 웹툰 팬의 관심을 모았다.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 노력한 셈이다.

아일랜드M에는 원작에 나왔던 인물 7명과 오리지널 인물 14명을 더해 총 21명의 영웅이 등장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들 영웅 캐릭터에 모두 동일한 N등급이 부여됐다는 점이다. 태생적으로 더욱 강력한 캐릭터를 획득하는데 집중한 수집형 RPG와 달리 육성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게임이라 하겠다.

캐릭터 획득은 확률형 요소가 아닌 스카우트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해당 캐릭터와 계속해서 접촉해서 대화를 하고 선물을 줘서 호감도를 100으로 만들면 게임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획득한 캐릭터는 30레벨부터 10레벨마다 캐릭터 등급을 올려 최종 SSR 등급까지 높일 수 있다. 적어도 캐릭터 획득이나 육성에 있어 큰 부담은 없다.

아일랜드M의 육성 요소는 캐릭터보다는 장비에 집중되어 있다. 무기와 방어구, 상의, 하의, 장신구 2종과 유물 등으로 장비가 구분되고 각 장비에는 등급이 부여된다. 이들 장비의 레벨을 높이고 강화를 통해 능력치를 높여나가는 수집형 RPG의 기본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여기에 각 캐릭터마다 전용장비가 별도로 존재한다. 전용장비는 추가능력이 부여되어 있어 캐릭터 육성과 역할군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이용자는 이렇게 육성한 캐릭터 네 명으로 하나의 팀을 이뤄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각 스테이지는 세 개의 페이즈로 나뉘어 있으며 페이즈 마지막마다 좀 더 강한 적이 등장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투는 액션 RPG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한 스킬 효과로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진행된다. 궁극기 시전 시에 그려지는 연출도 인상적이다. 최근 몇년 사이 수집형 RPG의 전투 연출이 굉장히 상향평준화 되면서 이용자 눈높이도 높아졌는데 이런 이용자들의 입맛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단순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종 재화를 수집할 수 있는 탐색 콘텐츠와 PvP 콘텐츠인 수라전, 최대 4인이 힘을 합춰 거대 보스를 상대하는 레이드 콘텐츠인 봉마전 등 어느 정도 스토리를 진행한 이후부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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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일랜드M은 수집형 RPG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거기에 원작 지식재산권(IP)의 매력을 강조하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아일랜드 원작 팬이나 수집형 RPG 장르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즐겨볼만한 게임이라 하겠다.

다만 수집형 RPG치고는 다소 부족한 캐릭터 수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칫 수집 콘텐츠 볼륨을 키우기 위해 오리지널 캐릭터를 계속 추가할 경우 원작의 느낌이 흐려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업데이트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