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친환경차 내수·수출 판매량 사상 '최대'

車산업 생산·수출은 감소…개소세 인하로 내수 판매는 소폭 늘어

카테크입력 :2021/01/14 11:23    수정: 2021/01/14 23:03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 생산·수출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로 내수 판매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는 내수·수출 판매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해 보급이 크게 확대된 한 해였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생산은 11.2%, 수출은 21.4%, 수출액은 1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5.8% 증가했다.

현대차 더 뉴 코나. 사진=현대차
지난해 자동차산업 실적. 자료=산업부

車 생산·수출, 하반기부터 회복세…SUV 선호 여전

지난해 자동차 총 생산량은 351만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판매 위축과 주요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생산량은 19.8% 감소한 반면, 신차 수출 효과가 나타난 하반기엔 생산량이 2.2% 소폭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국가별 자동차 생산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세계 10대 생산국 대비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작은 감소율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에 33.9%, 하반기엔 8.1% 감소세를 이어갔다. 총 수출대수는 21.4% 감소한 189만대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27.3% 감소한 수출액은 하반기 1.5% 증가로 전환, 374억3천만달러(약 41조1천54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동차산업 수출 비중. 자료=산업부

수출비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71.8%로 확대돼 전체 수출의 고부가가치화를 견인했다. 수출 1만대당 수출단가는 1억8천만 달러(약 1천978억원)에서 2억 달러(약 2천198억원)로 10.4%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로 5.8% 증가한 189만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 1~2월 16% 감소했던 내수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이후 70%(3~6월), 30%(7~12월) 늘었다.

국산차 판매는 팰리세이드·쏘렌토·투싼 등 SUV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52.3%)을 차지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미국·독일·스웨덴 브랜드카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9.8% 증가한 29만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동향. 자료=산업부

친환경차 내수 비중 10% 넘었다…전기차 주력 수출품 부상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8.7% 증가한 22만7천대, 수출은 6.8% 증가한 27만6천대를 기록했다. 내수·수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판매 비중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12%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HEV)·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수소전기차 등 전 차종에서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대수는 27만6천대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수출액 비중은 전체 승용차 수출액의 1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수비중도 14.7%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 60.1%를 기록한 전기차가 주력 수출차종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43.6%, 기아차 '니로 EV'가 191.9%, '니로 PHEV'가 25.8%, 현대차 '넥쏘'가 26.3% 증가하면서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친환경차 수출 동향. 자료=산업부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17.2% 감소한 186억7천만 달러(약 20조5천314억원)를 기록했다. 차 부품 산업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과 상반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재고 누적, 미국·EU·중남미 등 현지공장으로의 수출 감소에 따른 타격을 입었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산업 생산과 내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0%, 6.0%, 1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4.3% 줄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62.0% 늘었지만 수출은 16.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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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생산 감소는 기아차 노조의 부분파업과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신차 출시 준비를 위한 공장 라인공사 등에 기인했다"며 "개소세 인하 6개월 연장에 따른 연말 선취수요가 축소된 점이 내수 판매량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하락한 것은 유럽·중동 등 주요국에서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했기 때문"이라며 "전기·수소전기차 수출은 증가했지만 HEV·PHEV 수출이 줄어 친환경차 수출도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