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ARM 기반 맥에서 작동하는 리눅스 배포판 개발이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시작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주요 IT 외신들은 IT 보안 컨설턴트 헥터 마틴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마틴은 이번 프로젝트를 '아사히 리눅스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아치 리눅스 ARM 배포판을 기반으로 애플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 M1을 지원하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배포판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아사히 리눅스의 기반이 되는 아치 리눅스는 쉬운 설치와 사용성을 내세워 확산되고 있는 리눅스 배포판이다. x86기반으로 먼저 출시됐고, ARM 컴퓨터용으로 포팅된 '아치 리눅스 ARM'도 나와있다.
마틴은 지난해 12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목표한 '월 4천 달러 지원'에 도달해 지난 2일부터 공식적으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소스코드 저장소 깃허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사히 프로젝트는 M1 맥 미니에 적용할 수 있는 리눅스 배포판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마틴은 M1 기기에서 '탈옥' 없이도 아사히 프로젝트 배포판을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M1에서 탈옥 없이 서명되지 않은 사용자 지정 커널을 부팅할 수 있다"며 "애플이 기기에 내장한 실제 기능"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이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를 제한하려는 의도가 없어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마틴은 아사히 프로젝트가 라이선스 문제에서도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리눅스 지원을 위해 맥OS에서 코드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물은 배포부터 사용까지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를 M1 기기로 이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폐쇄형 GPU'라고 짚은 바 있다. GPU는 그래픽뿐 아니라 컴퓨팅 성능에도 상당히 중요한데,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누구도 하드웨어에 액세스할 커널용 드라이버를 개발할 수 없는 게 문제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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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 M1 맥을 가지고 싶지만 리눅스 실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M1에서 리눅스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M1의 가장 큰 문제는 GPU와 다른 장치들"이라며 "애플이 개방하지 않으면 리눅스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M1에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사히 프로젝트도 GPU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마틴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픈소스 ARM GPU 드라이버 '팬프로스트(Panfrost)'를 개발한 앨리사 로렌즈윅이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