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럼프 계정 차단…너무 위험"

저커버그 CEO "정권 교체때까지 정지…무기한 적용할 수도"

인터넷입력 :2021/01/08 08:38    수정: 2021/01/08 10: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임기 만료 때까지 정지시켰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지에 “대통령이 임기 동안 우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도록 할 경우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 차단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최소한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완료될 때까지 다음 두 주 동안은 계정 차단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취한 것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트위터에 비해 트럼프의 허위정보 공세나 선동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씨넷)

페이스북이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은 지난 6일 발생한 의사당 폭력 사태 때문이다. 상하원에서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 선언을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이날 트럼프는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불복을 선언하는 연설을 하고, 같은 주장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주요 소셜 플랫폼에 올렸다.

이후 격분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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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이 트럼프 계정에 대한 제재 조치에 착수하게 됐다. 트위터는 12시간 동안 트럼프 계정을 정지시켰다.

페이스북 역시 처음엔 트럼프 계정을 일시 정지시키는 조치를 다행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자격으로 운영하는 계정을 사실상 영구 정지시키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게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