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전망 '좋다'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완제품 수요 회복에 '호조세'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07 18:00    수정: 2021/01/08 07:33

삼성전자가 오는 8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8일)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27일), SK하이닉스(29일)가 이달 중 2020년도 4분기 및 2020년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 모두 작년 4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8일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새해 첫 실적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판매효과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초반에 위기감이 컸지만, 예상치 못한 LCD TV에 대한 수요 확대와 애플의 아이폰 판매효과로 위기를 극복했던 한 해 였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4분기에는 역대급 실적 기록이 기대되고, 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모두 '맑음'

증권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61조660억원, 영업이익 9조3461억원, 작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36조3386억원, 영업이익 36조2890억원에 달한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30.53%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매출은 2.58%, 영업이익은 30.68%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부가 지난 한 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연간으로 반도체 사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 5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키움증권)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전사 실적은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모바일과 PC를 포함한 전방 수요 호조가 원·달러 환율 하락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며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 증가하는 수준을 기록하며, 분기 초반 회사측 가이던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비메모리 부문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삼성디스플레이)의 깜짝 분기 실적 달성도 기대된다. 이는 애플이 4분기 들어 '아이폰12 시리즈'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고가의 플렉시블 OLED 공급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4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은 영업이익 1조5000억원(전분기 대비 210% 증가)이 예상된다"며 "플렉시블 OLED 가동률이 풀 캐파(최대 생산량)에 근접하고, 리지드 OLED의 경우 고객들(오포, 비보, 샤오미)의 채택율 확대로 2021년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으로 작년 4분기는 매출 60조9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236조1400억원, 영업이익 36조1220억원을 예상했다.

■ SK하이닉스, 전방 수요 회복에 깜짝 실적 기대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7조4970억원, 영업이익 8814억원을, 작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31조4236억원, 영업이익 4조9261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23%, 영업이익은 273.47%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매출은 16.42%, 영업이익은 81.59%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도 작년 4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반도체 출하량을 달성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하이투자)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당초 예상보다 고객들의 반도체 주문량 및 출하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PC 부문에서는 강력한 언택트 수요에 따라 고객들의 반도체 주문량이 지속 상승 중이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 급증에 따라 모바일용 반도체 주문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서버 부문에서도 미국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반도체 주문 증가가 중국 IDC 및 브랜드 서버 업체들의 주문 축소를 상쇄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으로 작년 4분기는 매출 7조8010억원, 영업이익 9690억원을,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31조7350억원, 영업이익 5조160억원을 예상했다.

■ LG디스플레이, 애플發 호재에도 2년 연속 연간 적자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7조1023억원, 영업이익 2588억원을, 작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23조8275억원, 영업적자 548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6% 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매출은 1.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적자에 그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플렉시블 OLED 공급물량을 확대하면서 OLED 사업에서 적자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LCD 판가상승 효과로 2분기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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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안타)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아이폰12 시리즈향 POLED 공급확대에 따른 OLED 부문 적자폭 축소와 LCD 패널가격 업사이클 지속(12월 하반월 가격 기준 9월 하반월 대비 약 12.5% 상승)에 따른 LCD TV 부문 이익 기여도 상승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전망으로 작년 4분기는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 2653억원을,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24조306억원, 영업적자 4494억원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