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내달 차기 대한상의 회장 추대 유력

2월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4대 그룹 총수 중 대한상의 회장 첫 선출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1/01/07 11:19    수정: 2021/01/07 11:1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달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추대될 것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다음 달 초 회장단 회의를 통해 박용만 대한상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할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은 회장단(24명) 중 선출되며,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하게 된다. 

박용만 회장은 논의 끝에 최 회장을 차기 대한상의 회장의 적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면, 다음 달 말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단이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되고,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 오른다. 

최 회장은 현재 회장단에 속해 있지 않아, 다음 달 총회에서 SK㈜ 장동현 사장이 빠진 자리에 교체될 전망이다. 현 서울상의 회장단은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LG 권영수 부회장, SK㈜ 장동현 사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등이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그간 재계에서는 이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차기 단체장 후보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왔다. 4대 그룹이 이들의 '입' 역할을 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고 사실상 공식적인 소통 창구가 사라지면서, 최 회장이 재계 맏형으로서 대한상의에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재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에 더해 지난해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과 '노조 3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 경영에 부담이 커진 데 대한 우려의 입장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한상의가 단체 특성상 전국 상공인을 대변하는 만큼, 대기업 총수가 회장 자리를 맡는다면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해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며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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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최 회장은 상생, 사회적 가치 등 사회공헌 가치를 중요시하는 등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서 재계 중요한 경제수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충분한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회장 선출은 다음 달 회장단 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며 "차기 회장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대한상의 회장 추대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