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MEC·반도체 화두로

[미리보는 CES 2021] 11일부터 나흘간 개최...핵심 주제는 '인공지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06 17:55    수정: 2021/01/07 08:05

세계 최대 첨단 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오는 11일(미국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다. 1967년 가전 제품 전시회로 출발한 CES는 매년 분야를 넓혀 이제는 전(全)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발전했다.

특히, 올해 CES는 지난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혁신 기술과 비전이 함께 공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아가 모든 산업 분야를 관통할 핵심 주제로 '인공지능(AI)'이 또다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의 첨단 기술 전시회 'CES 2021'가 오는 11일(미국 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사진=씨넷)

■ '인공지능', CES 주인공 재등장...반도체 시장 성장 기대

인공지능은 수년째 CES에서 주목을 받아온 익숙한 기술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일상 속에 더욱 밀착한 형태로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특정 제품에 적용돼 단순 기능을 제어하거나 단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 아닌 제품 자체를 설계·제조하는 과정부터 개인의 건강관리와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업무지원시스템까지 다양한 활용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도 연결된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구현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데이터 수집을 위한 용도로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등)가, 데이터 가공·분석을 위한 용도로 시스템 반도체(CPU, GPU, TPU, FPGA 등)가 쓰인다.

실제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코로나19 대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 성장한 4천331억달러(약 470조원)를 기록했다. WSTS는 새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작년 대비 8% 증가한 4천694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 CES로 엿본 새해 반도체 시장 화두는 'MEC'

시장에서는 CES 2021 개최에 앞서 올해 반도체 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다중 접속 엣지 컴퓨팅(MEC)'이 CES에서 주요 아젠다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세기 차세대 인프라로서의 5G'를 주제로 CES 2021의 첫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최고경영자가 성공적인 5G 인프라 전환의 열쇠로 MEC를 강조할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다.

MEC는 단말기와 가장 가까운 거점들에 클라우드 컴퓨팅 형태로 분산시스템을 구성해 기존 방식보다 빠르게 대용량의 데이터를 접속할 수 있게 한 기술을 말한다. 이를 활용하면 실시간 위치 추적을 통해 정밀한 사용자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도심 속 수많은 CCTV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사진=SK텔레콤)

나아가 MEC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정 지역이 아닌 범국가적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야한다는 측면에서 고용량·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 확대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철 씨티그룹 상무는 "향후 3~5년 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헤게모니는 MEC가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는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구조(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단말)에서 서버가 전진 배치되는 구조(클라우드, 데이터센터+MEC, 단말)로, 월 5000원만 내면 스마트폰을 통한 슈퍼컴퓨팅이 가능해 네트워크 이펙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반도체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AMD도 눈길

지난 한 해 완제품 PC 시장에서 20% 이상, 조립PC 시장에서는 인텔과 대등한 위치까지 부상한 AMD도 올해 CES에서 주목해야할 화두 중 하나다. AMD는 지난해 대규모 인수합병 및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한층 강력해진 인공지능 솔루션을 선보일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지난 10월 자일링스 인수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FPGA)의 결합을 통한 고성능 인공지능 솔루션을 확보했으며,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는 GPU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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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CES 2020'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사진=AMD)

이에 시장에서는 '고성능 및 그래픽 솔루션에 대한 AMD의 비전'을 주제로 CES 2021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가 새로운 고성능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는 앞서 자일링스 인수와 관련해 "이번 인수로 AMD는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링 팀과 전문 지식을 결합함으로써 고성능 컴퓨팅 미래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