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992억달러(약 108조원)를 기록해 역대 두 번째 수출 실적 기록을 갱신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출회복세 주도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향 수요는 부진하였으나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노트북 분야 수요 견조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향 수요의 경우에도 5G 본격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확보 경쟁 등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수요 회복세를 시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 말에 고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303억달러를 기록해 철강·석유 제품을 넘어 5위 수출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활동의 증가가 5G 통신 칩셋, 이미지 센서 등의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파운드리 위탁 수요 역시 늘어난 덕분이다.
산업부는 올해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수요 확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황까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출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1년 반도체 수출은 2020년 대비 10.2% 증가한 1075~1110억달러 전망으로 역대 두 번째로 1000억달러 이상 실적을 기록하면서 역대 2위의 수출실적을 1년 만에 갱신할 전망이다"라며 "메모리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해 12.0% 증가한 703~729억달러를 전망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5G 통신 칩셋,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 및 파운드리 대형 고객 확보로 7.0% 증가한 318~330억달러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시장의 전망도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가트너,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작년 대비 8.7% 증가한 477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5G 스마트폰 출시 확대와 비대면 경제활동 증가 등으로 완제품 산업 전반으로 수요가 늘면서 같은 기간 대비 15.5% 늘어난 14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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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및 화웨이 제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 및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2019년 4월 발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2020년 10월 발표)을 시의적절하게 발표하고 추진한 결과 작년 시스템 반도체가 303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을 달성하고, 철강·석유제품을 제치고 5대 수출 품목으로 등극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 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