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6개 금융사가 '탈석탄 금융' 대열에 합류한다.
5일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는 사장단 결의와 실무검토를 거쳐 '한화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금융 6개사는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의 채권을 인수하지 않으며, 일반채권이라도 명백히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면 해당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선언은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이란 한화그룹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기 위함이라고 각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탈석탄 금융'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화력석탄발전 등에 대한 금융 투자와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금융기관의 선언적 활동이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 사회구성원 다수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도 그간 사회·환경적 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ESG 경영을 강화해왔다.
먼저 한화생명은 저탄소·친환경·안전사업장 실현을 목표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린오피스를 구축해 사업장에서 사용·배출되는 에너지·온실가스와 각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신재생에너지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고자 경기도 용인의 연수원 건물·간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운영전력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스마트 플래너 전자청약시스템 도입 등 종이사용에 따른 탄소발생요소도 선제적으로 제거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8조5천억원을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투자했다.
한화손해보험도 2010년대 초반부터 사회간접자본(SOC),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2019년말 기준 투자잔액은 약 3조6천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0%에 이른다.
관련기사
-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 재편…수소기술연구센터 신설2021.01.04
- 한화생명, '보험·신사업·전략' 부문 체계로 조직 재정비2021.01.04
- 김승연 한화 회장 "K방산·K에너지·K금융 진정한 글로벌 리더 돼야"2021.01.04
-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판매 전문회사로 보험 패러다임 전환"2020.12.24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사례는 없다. 다만 호주의 석탄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미드스트림 항구시설에 대한 대출 건이 일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리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의 중요성에 주목해 2018년 운용업계 최초로 전문가를 영입했고, 2020년엔 전담조직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린히어로펀드' 등 다양한 ESG 상품개발과 투자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