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은 어디에…2개월째 '칩거'

10월말 中정부 비판연설 이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져

인터넷입력 :2021/01/05 11:15    수정: 2021/01/05 13:3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마윈은 어디 있을까?

알리바바를 이끌고 있는 마윈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해 10월말 상하이 포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CNBC는 4일(현지시간) 마윈이 2개월 째 칩거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지난 해 10월 상하이 포럼에서 중국 규제당국과 국책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 때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사진=바이두)

특히 최근 판정관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TV 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마윈은 ‘아프리카 비즈니스 영웅’ 이란 게임쇼에 심판관으로 출연할 예저이었다. 하지만 이 역할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최근 중국 규제 당국의 움직임 역시 마윈의 칩거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는 더 구체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11월 2일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을 소환해 공개 질책했다. 또 바로 그 다음 날에는 370억 달러 규모로 평가받던 앤트그룹 기업공개(IPO)를 상장 이틀 전에 취소시켰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해 12월말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규제 당국이 대표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를 조사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마윈의 중국 정부 비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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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가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 상장 작업까지 무산되면서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마윈이 ‘엎드려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 주식은 4일 2.15% 하락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