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에 담긴 MS 애저, 뭐가 다른가

"통제가능한 데이터센터 수요, 국방·군사 영역에서 증가"

컴퓨팅입력 :2021/01/05 11:14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작년 10월 컨테이너에 담은 데이터센터 '애저 모듈러 데이터센터(MDC)'를 출시했다. 2006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처음 선보이고,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도 선보였던 컨테이너 데이터센터가 12년만에 다시 전면에 선 것이다. 과거와 다를 것 없다는 세간의 인식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구형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카라구니스 애저 글로벌인더스트리 소버린 솔루션 담당 제너럴 매니저는 4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과 인터뷰에서 "과거의 컨테이너 솔루션은 (IDC) 운영자에게 요구받고, 그들의 채택에 맞췄던 것"이라며 "애저 MDC는 친숙한 API, 자원관리, 클라우드 포털 등을 가진 애저 OS를 구동해 가치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예전의 컨테이너형 솔루션과 비교해 매우 다른 점"이라며 "애저 MDC 유닛은 국방, 군사 분야 조직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애저 MDC'

마이크로소프트가 작년 10월 애저 MDC를 공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기시감을 느꼈다. 항만운송용 컨테이너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냉각, 공조, 전력공급원 등을 설치하고 원격지나 격오지에 설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예전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2006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블랙박스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컨테이너 데이터센터를 선보였고, 2년 뒤인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도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선보였다. 당시 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은 작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 새롭게 출시된 애저 MDC는 IT 하드웨어로 '애저 스택 허브'란 통합형 시스템을 탑재했다. 인공위성으로 네트워킹을 구현할 수도 있다.

카라구니스 매니저는 "애저 MDC의 컴퓨트와 네트워킹, 냉각 및 공조 시스템, 기타 관련 기술의 발전이 선박 컨테이너 접근법을 사용하기 적합한 시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이전을 진행중인 기업이 용량을 추가하면서 온프레미스 작업을 유지할 수 있는 사전 준비된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수 있고, 애저 MDC의 종량제 비즈니스 모델에 매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MDC'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MDC를 '엣지 컴퓨팅 기기'로 분류한다. 카라구니스는 "5G 통신, 스마트시티, 엣지 컴퓨팅을 지원하는 단독 인프라로 몰리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과거의 엣지 요구사항을 주도하고 서비스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던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신속하게 배포할 수 있는 작은 설치공간의 데이터센터가 이 움직임을 채운다"며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수 없거나, 설정하기 오래 걸리는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앱 모델을 사용해 고도로 최적화된 엣지 시나리오 운영이 그 격차를 메운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시점에 애저 MDC로 컨테이너 경로를 선택한 데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미국 지디넷은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인텔리전트 엣지' 기기의 안정성을 높여왔다. 작년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인 '합동방어인프라(JEDI)' 사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에서 패배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술적 엣지(tactical edge)' 장비의 부족을 지적하며 자사의 우위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JEDI 사업제안요청서(RFP)의 일부인 '전술적 엣지' 장비는 통신 연결과 스토리지 가용성이 제한된 운영 환경에 적합한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스택 엣지프로 PC, 모듈러 데이터센터 같은 내구성 강화형 이동 장비가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작년 10월 "애저 MDC 장비가 방위 및 민간군사 부문 조직에서 초기부터 사용되고 있다"고 이미 밝혔었다.

애저 MDC를 컨테이너 트레일러에 실은 모습

애저 MDC를 담당하는 카라구니스의 직책엔 '소버린(sovereign)'이란 단어가 들어간다. 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인공고에서 '소버린'이란 단어가 다수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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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피스365가 소버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사이버 통제는 떠오르는 제품 영역으로 특히 정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다"며 "관리 용이성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기능 이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제어가능하고 격리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웹사이트에서 '소버린'과 '특수 클라우드(special cloud)'를 대체로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듯하다. 애저 MDC 제품은 소버린, 혹은 특수 클라우드, 정부 영역 등에 맞춰 제작됐다. 애저 MD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브리드 컴퓨팅 솔루션인 '애저스택 허브'를 기본으로 하지만, 고정된 게 아니다. 미국 지디넷은 경우에 따라 SW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