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업계, 올해 스마트폰 훈풍에 반등 기대

'애플·삼성' 경쟁에 '샤오미·오포·비보' 접전...'멀티카메라' 핵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04 18:34    수정: 2021/01/04 19:58

국내 전자·부품 업계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해 부품 주문이 급증한 상태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엠씨넥스, 동운아나텍, 옵트론텍 등은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폴디드 줌 카메라가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S21 렌더링 이미지'. (사진=윈퓨처)

대표적으로 국내 양대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83.11%, 41.74% 증가한 4770억원, 25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들 업체에 각종 카메라 모듈용 전자회로(AF Driver IC, OIS Controller IC 등)를 공급하는 동운아나텍의 경우에는 같은기간 실적이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수요)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작년을 뛰어넘는 실적 기록이 기대된다"며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고화소·고배율을 앞세운 카메라 기능과 초고속 5G 통신 등이 전면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증권가 역시 올해 국내 카메라 모듈 업계에서 뚜렷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며 판매량 회복과 화웨이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부품 재고 빌드가 적어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또 부품에서 2021년의 특징은 카메라의 강화이며, 폴디드 줌 모듈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2021년에는 업그레이드된 폴리드 줌 적용이 대세가 되기 시작해 2022년부터는 애플이 이를 장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애플의 '아이폰12 프로 맥스'. (사진=애플)

또 폴디드 줌 시장 전망으로 "현재 폴디드줌 카메라 시장은 삼성전자 약 1000만대, 중화권 300-400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추정, 삼성전자가 S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에서 S시리즈 전 모델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화권 역시 폴디드줌이 플래그십 카메라 사양의 기본으로 발전하면서 2023년 4000만대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품 업계 일각에서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멀티카메라 적용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면서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즐거운 비명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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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애플의 핵심 거래선인 LG이노텍은 애플이 작년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오필름이 최근 미국의 제재로 인해 애플 공급망에서 탈락하면서 수요가 더욱 몰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에서 "11월부터 아이폰 12 프로 시리즈 카메라 모듈에 대한 증산요청이 반영, 4분기 (LG이노텍의) 매출(3.91조원)과 영업이익(3820억원)은 컨센서스를 각각 10%, 17% 상회할 전망"이라며 "1분기도 평년 대비 늦게 시작된 아이폰 신모델 생산이 연초까지 진행되고, 아이폰 12 프로를 중심으로 수요가 매우 견조해 매출액(2.87조원)과 영업이익(2065억원)은 컨센서스를 23%, 32% 상회할 전망"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