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장관 출신 靑 비서실장 나왔다

집권 후반기 한국판 뉴딜 추진 의지 해석

방송/통신입력 :2020/12/31 15:05    수정: 2020/12/31 15:21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노영민 실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후반기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노영민 실장은 31일 오후 춘추관에서 직접 브리핑을 통해 후임 비서실장으로 유영민 전 과기정통부 장관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산업, 경제, 과학계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과기정통부 장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뤘고, 규제혁신과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토대를 구축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영민 신임 실장은 특히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면서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찬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 경영인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 과기정통부 장관을 맡았다.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11호’ 인물로 장관 내정 당시 가장 준비된 ICT 장관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누구?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 일반사원으로 입사한 뒤 LG전자 상무, LG CNS 부사증을 거치며 LG그룹에서만 30년 가량을 지냈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을 거쳤고, 포스코ICT 사업총괄 사장으로 옮긴 이후에는 포스코경영연구소사장과 고문을 역임했다.

과기정통부 장관을 맡은 후에는 5G 이동통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끌어 내 글로벌 통신 기술과 서비스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또 부처 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공직 조직에서 민간기업과 같이 속도감 있는 정책 개발과 이행에 나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변화와 혁신에도 큰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소프트웨어진흥원의 원장을 맡은 뒤 1년 만에 기관평가와 기관장평가를 1위로 바꿔놓았다.

소통에도 적극적인 면을 보이면서 장관 재직 시절 당시 5G 통신 상용화 준비 과정에서 국내 통신사와 꾸준히 기술 확보 과정을 점검하며 의견을 나눴고,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을 통틀어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또 국무위원으로서 타 부처 장관과 관계부처 협의에도 능통했다는 평가다.

국회 한 관계자는 “단순 기업인 출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ICT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췄고 800명에 이르는 부처를 이끈 공직 경험이 더해졌고 국무위원으로서 행정부 내에서 조율 등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

■ 디지털뉴딜 핵심되는 한국판 뉴딜 추진 적임자

유영민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빠른 시간 내에 현안들을 잘 정리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력을 높이면서 통합 조정을 통해 생산성 있고 효율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와 민생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 부족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다”면서도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정서와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히 전달해 대통령을 잘 보좌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서실장의 책임에 따라 대통령 업무 전반의 보좌가 주요 임무가 될 예정이지만, 데이터 경제 등 디지털 뉴딜 추진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추진하는 특별 임무가 더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극북과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재편 상황 속에서 국가 비전으로 제시한 디지털 뉴딜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란 이유에서다.

ICT 업계에서도 스스로 “5G 장관이 되겠다”는 당시 유영민 장관을 두고 항상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이후 구현될 융합 서비스 모델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재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 내 새로운 ICT 인프라로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을 하나로 묶은 DNA를 꼽고 있는데, 이는 유영민 장관 재임 시절 내세운 과기정통부에서 내세운 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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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현재 디지털 뉴딜 사업 대부분이 5G 도입 이후 융합 서비스와 DNA 생태계 등의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장관 시절 추진해온 정책과 선이 닿아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공직사회 내부와 업계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ICT 산업 관련 수석보좌관 자리가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유영민 비서실장으로 정권 후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