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미만 슬림 노트북 시장의 다크호스

[리뷰] 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

홈&모바일입력 :2020/12/28 16:19    수정: 2020/12/29 07:04

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
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

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상판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무게는 이전 제품에 비해 최대 47% 줄이고 강도는 25% 향상시켰다. 무게는 최소 966g, 두께는 14.25mm로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는 13.3인치 QHD(2560×1600 화소)이며 화면 비율은 16:10으로 문서 작성 등 생산성 작업에 최적화되었다. 화면 색역은 sRGB 100%를 지원하며 HDR 재생 기술인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

화면 상단에는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비밀번호 없이 윈도10 로그인이 가능하다. 가격은 코어 i5 탑재 모델 110만원, 코어 i7 탑재 모델 140만원부터.

■ 1kg 넘기지 않는 가벼움

'1kg 미만'을 공언한 만큼 제품을 손에 들어보면 상당히 가볍다. 기존 14인치 노트북에 넣을 법한 2560×1600 화소 디스플레이를 13.3인치급 본체 안에 넣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아슬아슬하게 줄이고 화면 위에는 적외선 카메라까지 넣었다.

요가 슬림 7i 카본 내장 키보드와 터치패드. (사진=지디넷코리아)

화면 비율은 16:10으로 세로 폭 확보가 필요한 문서 작성 등에 최적화했다. 키보드는 적절한 탄성에 타이핑이 크게 힘들지 않은 수준이다. 터치패드는 여러 번 반복해서 누르거나 작동해도 유격이 발생하거나 벌어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설계되었다.

확장 단자는 썬더볼트4 단자 2개, USB-C(USB 3.2 Gen.2) 1개 등 총 3개만 제공한다. HDMI 등 외부 모니터 연결 등은 별도 액세서리를 활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USB A to C 어댑터 정도를 추가로 마련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요가 슬림 7i 카본 확장단자. USB-C만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은 바닥에서 차가운 공기를 빨아들인 다음 히트싱크를 거쳐 밖으로 내보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책상이 아닌 무릎 등 바닥의 냉각팬이 외기를 빨아들이기 힘든 환경에서 쓴다면 냉각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 배터리 작동·전원 작동시 성능 차이 약 15% 수준

리뷰를 위해 대여한 제품은 인텔 11세대 코어 i7-1165G7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1TB SSD 등 최고 제원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웹 브라우징이나 문서 작성, 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 등 슬림 노트북에 요구되는 모든 작업이 상당히 쾌적하게 진행된다.

내장 SSD 읽기/쓰기 성능 측정 결과. (사진=지디넷코리아)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PCI 익스프레스 4.0을 지원하지만 이 제품은 PCI 익스프레스 3.0 기반 NVMe M.2 SSD를 탑재했다. 최고 속도는 리뷰 제품 기준 순차 읽기 3500MB/s, 순차 쓰기 3000MB/s 정도다.

전원 어댑터로 작동할 때와 배터리로 작동할 때 성능 차이도 간단히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엣지를 실행하며 반응 속도 등을 측정하는 퓨쳐마크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결과 약 15% 가량 성능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퓨쳐마크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전원 어댑터를 빼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향상된 배터리'로 설정 / 전원 어댑터를 꽂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최고 성능'으로 설정.

■ 옵션 조절시 게임도 실행 가능

이 노트북은 게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다. 그러나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들어간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전 세대 대비 상당한 성능 향상이 있어 일정한 수준에서 게임 실행도 가능하다.

3D마크 성능 측정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대표적인 그래픽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3D마크 실행 결과를 보면 리뷰 제품에 탑재된 코어 i7-1165G7 기준 전세대 동급 프로세서 대비 적게는 1.5배, 많게는 최대 1.8배 이상 점수가 향상되었다.

※ 테스트 조건 : 해상도 1920×1080화소, 전원 어댑터를 꽂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최고 성능'으로 설정. / i7-1065G7, i7-1185G7 성능 수치는 2020년 9월 지디넷코리아 자체 테스트 수치를 적용.

오버워치 실행시 평균 프레임 수준. (사진=지디넷코리아)

1920×1080 화소에서 오버워치는 초당 평균 42프레임(그래픽수준 높음), 둠 이터널은 초당 평균 39프레임(그래픽수준 높음)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출시된 MMORPG '엘리온'은 모든 효과를 끄면 스토리 모드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 최대 10시간 버티는 배터리

요가 슬림 7i 카본은 50Whr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제원상 최대 배터리 지속시간은 동영상 15시간 재생, 일반 업무 13시간 작동 등인데 실제로 어느 정도 버티는지 확인했다.

퓨쳐마크(UL) PC마크10에 내장된 배터리 측정 모드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리브레오피스를 연속 실행하는 '모던 오피스'에서는 10시간 30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연속 실행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10시간 3분 작동했다.

요가 슬림 7i 카본 배터리 작동 시간. (자료=지디넷코리아)

반면 오피스와 웹브라우저(모질라 파이어폭스), 메신저 앱 등을 실행하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는 6시간 40분, 풀HD H.264 동영상 연속 재생(다음 팟플레이어)은 7시간 30분 버텼다.

※ 테스트 조건 : 화면 밝기 중간, 윈도10 성능 모드를 '향상된 배터리'로 설정 / 와이파이·블루투스 켜짐, 보안 소프트웨어 작동. 웹페이지에 포함된 콘텐츠와 재생하는 동영상 종류에 따라 배터리 소모 시간은 달라질 수 있음.

요가 슬림 7i 카본 배터리 충전 시간. (자료=지디넷코리아)

소진된 배터리를 재빨리 채우는 고속 충전 기능도 중요하다. 배터리 잔량이 6% 남았을 때 30분을 꽂아 두면 약 50%까지 채워지며 완전 충전까지는 약 1시간 35분 걸렸다. 또 65%를 넘어선 시점부터는 배터리 성능 보호를 위해 충전 속도가 서서히 느려진다.

■ 터치 없이 잠금 풀고 HD급 동영상 업스케일도 가능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잠겼던 노트북을 잠금 해제하려면 키보드를 건드리거나 마우스를 흔들어 윈도10 로그인 화면을 띄우는 수고가 필요하다.

제로 터치 로그인 기능은 화면 위에 탑재된 근접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해 이용자가 자리에 앉으면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서 잠금을 풀어준다. 이 기능은 2019년부터 인텔이 밀어주던 기술인데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에 탑재가 늘고 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AI 가속 성능을 이용해 풀HD급 미만 동영상을 자동으로 업스케일링하는 슈퍼 레졸루션 기능도 있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다음 팟플레이어 등 널리 쓰이는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도 지원하는 등 확장성은 넓다.

가는 선이나 윤곽선으로 이루어진 2D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일정한 화질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효과 적용 전/후를 1:1로 비교하지 않는 한 이를 바로 느끼기는 힘들다. 또 배터리 작동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늘어난다.

아이폰12로 촬영한 동영상 재생시 돌비 비전 기능이 활성화된다. (그림=지디넷코리아)

돌비비전 기능은 아이폰12로 촬영한 4K(30fps) 동영상 파일도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그대로 재생한다. 동영상 파일을 열면 화면 오른쪽에 돌비비전 로고가 나타나 적용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소프트웨어에 아쉬움이 남는 '그램 대항마'

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이 겨냥한 제품이 LG 그램이라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문 화이트' 색상 하나만을 고집한 것, 그리고 1kg 미만을 강조한 것만 봐도 그렇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하드웨어 구성이나 디자인은 LG 그램 라이벌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1kg 미만 목표 달성을 위해 배터리 용량이 50Whr에 그쳤고 내부 냉각팬을 한 개만 장착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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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냉각팬 1개만 장착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본 제공 소프트웨어에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기본 제공되는 각종 상태 확인과 모니터링을 위한 레노버 밴티지 프로그램은 지난 해 대비 지나치게 복잡해졌다. 세부 정보 확인부터 각종 편의기능 활성화 기능까지 모두 담는 바람에 원하는 기능이나 정보를 쉽게 찾기 더 어려워졌다.

제품 테스트 중 발견한 의아한 버그도 있다. 전면 웹캠을 꺼서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활성화하면 윈도헬로 기능도 먹통이 된다. 이 상태에서는 PIN 번호나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해야 한다.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