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스페이스X에 수소탱크 공급한 美시마론 인수

2025년까지 약 1096억원 투자…2030년 고압탱크 시장 1위 목표

디지털경제입력 :2020/12/28 13:34

한화솔루션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사내 벤처로 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압 탱크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생산·저장·운송 등 그린수소의 모든 밸류 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마론은 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딜레이는 우주선용 고압 탱크 특허를 비롯해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했다.

2015년 NASA로부터 독립한 시마론은 현재 미국 앨러바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를 생산 중이다. 시마론은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 탱크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넵튠(Neptune)' 탱크는 초대용량인 2천 리터(ℓ)의 타입4 복합 소재 탱크로, 동일 용량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바·bar)으로 수소를 저장 가능하다. 40피트(12㎡)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적재하면, 수소 12킬로그램(kg)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의 타입1 탱크와 비교하면 운송량이 약 4배 많다.

시마론이 생산한 넵튠 타입4 탱크. 사진=한화솔루션

시마론은 지난 2010년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상업용 우주선 업체인 '스페이스X'에 프로토타입의 고압 탱크를 공급했다. 2014년부턴 스페이스X '펠콘(Falcon)9' 로켓에 들어가는 탱크를 판매한 바 있다. 현재는 수소 탱크 뿐 아니라 우주항공 로켓의 초저온 액화가스용 탱크와 천연압축가스(CNG) 탱크를 로켓 제조사와 가스회사에 공급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인수를 통해 수소전기차용 탱크 외에도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내에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며 "인수 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 달러(약 1천96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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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기반 드론·승용차·상용차용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에선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는 "시마론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