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에 인력부족 경험"

"경영 악화로 인재 채용 못해…구조조정 등 인력 감축 영향도"

디지털경제입력 :2020/12/28 08:48

올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인력부족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인재 채용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326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채용 결산’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42%가 올해 인력부족을 겪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업 규모별로 차이가 있었다. ‘중소기업’(43.8%), ‘중견기업’(40.9%), ‘대기업’(22.7%)의 순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두 배 가까운 비율로 나타났다.

인력부족을 겪은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로 인재 채용을 못해서’(53.3%, 복수응답)가 가장 상위로, 코로나19가 인재 관리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만성적으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40.9%), ‘올해 구조조정 등 인력을 감축해서’(10.9%), ‘급여 감축 등으로 인력이 이탈해서’(8%) 등이 있었다.

인력부족은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64.2%,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은 ‘직원의 업무 가중으로 불만 증가’(35%), ‘급한 채용으로 부적합한 인재 선발’(30.7%), ‘계속된 채용으로 관련 업무 증가’(20.4%), ‘회사 경쟁력 약화’(17.5%), ‘인력 배치 등 인사관리 비효율 증가’(14.6%) 등의 순이었다.

경영상황에 따른 인력감축도 인력난에 일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 응답기업(326개사) 중 17.8%는 인력감축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65.5%, 복수응답)을 실시했다. 이외에 ‘희망퇴직 등 조기퇴직’(24.1%), ‘유급휴직’(20.7%), ‘무급휴직’(17.2%) 등의 형태가 뒤를 이었다.

반면, 어려운 경영상황 속에서도 채용을 진행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80.1%는 채용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채용을 진행한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계획한 인원을 모두 채용했다는 기업은 41.8%로 절반에 못 미쳤으며, 58.2%는 계획한 인원을 모두 채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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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올해 계획된 인원의 평균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59%)을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운용을 여유롭게 하는 편이 아니라, 인력난이 장기화될 수 있는데 이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