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덕에 대박난 TV...1억짜리 초프리미엄 시장 개화

[2020년 결산④-TV] 올해 상저하고 흐름 속 내년 미니 LED TV 출격

홈&모바일입력 :2020/12/23 14:23    수정: 2020/12/31 12:24

코로나19가 올해 국내 TV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세에 TV 한 대당 1억원대를 호가하는 초프리미엄 TV 시장도 개화했다. 

내년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니 LED TV 출시를 예고하면서 TV 시장 구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 코로나 속 집콕 TV 시장, 상저하고 흐름 보여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판매량은 2억2383만대로 지난해 판매량(2억2291만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이다. 이는 2015년(2억2621만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은 수요가 감소했던 상반기와 비교해 빠르게 수요를 회복해 나갔다. 주요 국가 중심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 등으로 3분기 세계 TV 출하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 QLED TV.(사진=삼성전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9천187만대, 판매금액은 397억5천300만달러(약 43조821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7% 17.8% 떨어진 수치다.

이에 반해 3분기 글로벌 시장의 TV 출하량은 역대 3분기 최대치인 6천286만5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당초 전망치인 5천688만대보다 10% 이상 높다.

■ 프리미엄 성장세…삼성·LG ‘호재’

상반기 TV 시장 위축에도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은 성장했다. 업계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초대형·프리미엄 TV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이와 같은 트렌드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QLED와 OLED 모두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진영은 3분기 출하량 276만 대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63.7%,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 출하량은 93만 1천여 대로 직전 분기 출하량 56만 9천대 대비 63.6%,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했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Kaunas)市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TV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도 뚜렷했다. 60인치대는 작년 대비 15.9%, 70인치대는 43.4%, 80인치대는 80% 증가하는 등 대형일수록 성장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판매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 삼성·LG, ‘9개월 TV 전쟁’ 코로나로 대승적 화해

공정거래위원회 맞제소까지 치달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공방전이 지난 6월 공정위 심사절차종료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양사는 네거티브 마케팅은 지양하고 품질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양사의 TV 공방이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9개월간 이어진 TV 기술 비교 마케팅을 통해 제품 정보를 평소보다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

■ 1억짜리 초프리미엄 TV 시장 개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와 롤러블 OLED TV를 내세워 초프리미엄 TV 시장 개척에 나섰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와 LG전자 롤러블 TV는 가격으로 화두에 올랐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가 1억 7천만원, LG전자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 R이 1억원으로 웬만한 벤츠급 가격이다. 일반 소비자가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가격이기도 하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나 매출, 손익에 크게 의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많이 팔기보다는 자사 브랜드를 고급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기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키려는 자존심이 앞선다.

■ 내년 미니 LED TV 출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미니 LED TV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OLED와 QLED 경쟁 구도의 프리미엄 TV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선보일 미니 LED TV는 삼성 QLED에 사용되는 퀀텀닷 시트와 함께 적용돼 QLED 최상위 제품군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QLED에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추가 제품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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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올해 초 CES2020에서 80인치 8K 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미니 LED TV는 자발광 소자인 OLED TV와 화질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QLED 라인업에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다면, LG전자는 나노셀 브랜드로 미니 LED TV를 선보일 전망이다.